"학부모가 맘카페에 올리겠다면서…" 화성 A초교 교사 신변보호 요청

신창균·이성관 2025. 7. 15. 18: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 홀로 조퇴시켰다며 항의
교권보호위원회 신청하자 협박 지속
내달 교보위 개최… 화성시 예의주시
경찰. 연합뉴스TV 자료사진

화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조퇴시키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폭언 및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 소재 A초등학교의 교사인 B교사는 지난 3일 두드러기 발진이 발생한 학생을 조퇴시키고자 학생 아버지인 C씨에게 연락해 낮 12시에 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C씨는 낮 12시 교문에 도착했는데 아이가 내려와 있지 않았다며 1분 뒤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독촉했다. 이후 C씨는 12시 3분에 자녀와 교문에서 만났지만, 자녀가 아픈 와중에 교사 인솔 없이 홀로 교문으로 이동했다며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항의를 들었던 B교사는 C씨가 자신이 화성시청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언급하며 "공무원이 하는 행동은 다 뻔하다", "아이가 혼자 나오다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이 빚어진 이후 닷새가 지난 같은 달 8일 B교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교사와 C씨가 학교 민원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C씨는 B교사의 과실을 주장하며 언성을 높였다.

중부일보가 확보한 녹취록에는 B교사가 C씨와의 면담에서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며 면담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물건이 내던져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며 "여기서 못 나가"라고 외치는 C씨의 목소리가 담겼다.

면담 이후 B교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 10일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를 신청했다. 그러자 이튿날 다시 C씨로부터 협박이 이뤄졌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교사는 중부일보와 통화에서 "학교에 교보위 개최를 신청했는데 다음 날 C씨가 학교에 찾아와 다른 교사들에게 '이번 일을 맘카페에 올리겠다', '학교에서 담임교사에게 징계를 주라'는 식의 협박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번 일로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교사는 지난 9일부터 특별 휴가와 공무상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는 중으로, 지난 14일에는 경찰에 신변보호도 요청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음 달 1일 교보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C씨가 스스로를 화성시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만큼 화성시도 교보위 결과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관계기관 및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면서 "아직 내용을 확인 중이다. 사실이라면 품위유지 위반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수사기관이 조사에 나설지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신창균·이성관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