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실적, 신고점 촉매 될까…6월 CPI, 관세 인플레의 시작?[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5. 7. 15. 18: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가 경신을 계속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은 미국 증시에 중요한 날이다.

우선 이날 개장 전에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대형 금융회사 실적 발표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금융주는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간은 이달 초 기록한 사상최고가에서 2.6% 내려온 상태지만 지난 3개월간 23% 올랐다.

씨티그룹은 지난 3개월간 38% 급등했으며 현재 주가는 사상최고가 부근에 머물러 있다. 웰스 파고도 지난 3개월간 32% 뛰어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살짝 떨어진 상태다.

금융주는 올들어 9% 올랐다.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전날(14일)에도 0.7% 상승해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보여줬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강세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CPI, 인플레이션 분기점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호조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난 6월 CPI는 증시 랠리를 막는 암초가 될 수도 있다. 지난 6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4~5월 CPI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6월부터 올 여름 인플레이션 추이에 주목해왔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CPI는 전월비 0.3% 올라 상승률이 지난 5월의 0.1%에 비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0.3%의 CPI 상승률은 지난 1월의 0.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CPI는 전년비 상승률도 2.7%로 지난 5월의 2.4%에 비해 크게 반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CPI의 연간 상승률이 2.7%로 발표된다면 올들어 가장 큰 폭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5월의 0.1%보다 올라가고 전년비 상승률 역시 3.0%로 지난 5월의 2.8% 대비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ITR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렌 사이델-베이커는 "인플레이션이 분기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관세 영향으로 재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팩트셋은 연간 CPI 상승률이 관세 인상 여파로 올해 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CPI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관세 인상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지난 4월부터 관세가 오르자 한달 이내에 관세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하겠다고 밝혔고 이 시점이 대략 6월이었다.

JP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지난 3개월간 CPI 상승률 둔화는 관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기보다 일부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약화됐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앞으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돼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기가 어려워지거나 노동시장이 둔화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더 약화된다면 관세 여파에 따른 상품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쇄될 여지는 있다. 이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도 고조되게 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CPI는 지금부터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3번의 CPI 중 첫번째다. BNP파리바의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슈나이더는 이런 점에서 지난 6월 CPI가 향후 금리 전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허가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시의 강세 심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AI(인공지능) 칩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H20도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중국 수출이 금지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이번에 수출 허가가 내려진 것이다.

미국 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것은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완화 신호로 여겨지며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주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미중 관계의 개선 조짐으로 해석되며 증시 전반에 훈풍이 될 수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