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만나는 전시〈겹겹의 색, 하나의 결〉

류민기 기자 2025. 7. 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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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해 가는 듯하면서 탄생을 약속한다.

사천미술관은 21일까지 기획 전시 〈스펙트럼: 겹겹의 색, 하나의 결〉을 연다.

전시장에 걸린 '침잠' 시리즈는 겹겹의 나무껍질과 몸통의 결을 통해 소멸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의' 시리즈는 뿌리를 내리고 결을 따라 퍼져나가는 겹겹의 지의를 통해 사라질 듯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생의 확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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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미술관 21일까지 기획 전시
배길효·알렉서스 스틴슨 함께해
배, 나무·지의 등 사진으로 포착
스, 경남 생활 우리말로 작품화
21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기획 전시 〈스펙트럼: 겹겹의 색, 하나의 결〉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죽음을 향해 가는 듯하면서 탄생을 약속한다. 사라질 듯하면서 사라지지 않는다. 어둡지만 어둡지 않다. 빛과 어둠, 존재와 무존재가 날줄과 씨줄처럼 엮인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어느덧 캔버스를 채운 우리말과 색의 향연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가 직조된다.

사천미술관은 21일까지 기획 전시 〈스펙트럼: 겹겹의 색, 하나의 결〉을 연다. 사천시 통합 3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정체성과 다양성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 중 첫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배길효·알렉서스 스틴슨(Alyxis Stinson) 작가가 참여한다.

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작가로서 다시 세상에 손을 내민다. 진양(盡陽)과 공허(空虛)에 천착했던 작가는 '나무의 몸', '지의(地衣)', '녹슨 철판'을 포착한 작품 19점을 통해 '겹'과 '결'을 탐구한다. 전시장에 걸린 '침잠' 시리즈는 겹겹의 나무껍질과 몸통의 결을 통해 소멸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의' 시리즈는 뿌리를 내리고 결을 따라 퍼져나가는 겹겹의 지의를 통해 사라질 듯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생의 확장을 보여준다. 'COSMOS' 시리즈는 겹겹이 녹슨 철판 그리고 무질서와 질서가 혼재된 녹의 결을 통해 종말과 탄생의 순환을 보여준다.
배길효 작 '지의'. /류민기 기자

알렉서스 스틴슨 작가는 미국 출신 화가로 2018년부터 사천에 머무르며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특히 경남에서 겹겹이 경험한 삶에 대한 헌사를 우리말로 작품화했다. 작가는 '전화 통화', '쌔리라' 등 8개의 작품에서 어휘마다 크기와 색채를 달리하며 경남 생활의 '결'을 담았다.

음식과 관련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후라이드 치킨에게'에서 그는 '내 생각엔 넌 천국에서 온 거 같아'라는 등 찬사를 늘어놓더니 '그만 쓰고 먹으러 갈꺼야'라며 끝을 맺는다. 노란색 바탕 캔버스에 빨강·주황·파랑으로 풀어 관람객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고춧가루'에서는 빨간색 바탕 캔버스에 '고추가루 뿌리지마 고춧가루 너무매워'라고 표현해 보는 이들도 얼얼하게 만든다..
알렉서스 스틴슨 작 '후라이드 치킨에게'. /류민기 기자

사천문화재단 김병태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이 지역 통합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이어 두 번째 기획전 <흩어진 것들>이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며,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사천문화재단 예술진흥팀(055-835-8645).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