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0여명 수술 연기···환자들은 '찜찜·불안'
수술 중단 장기화될까 환자 '우려'
이르면 16일 수술실 재가동 계획

"혹시라도 작년처럼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의료 대란'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이 됩니다."

15일 오전 방문한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 병원은 본관 접수처와 입원 수납처는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화재가 발생했던 2관의 경우 병동부터 대기환자까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부터 점심시간에 이르기까지 본관 접수처의 대기 인원은 전혀 막히지 않고 원활했다.
임상병리사 임모(25·여)씨는 "일부 급하다 생각되는 이들은 아예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고, 외래환자 진료나 검사 부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다만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인지 직원도, 환자들도 일부 어수선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접수 순서를 기다리던 한 20대 여성은 함께 온 가족에게 "진료 받는 데는 문제 없겠지…"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본관 병동에서 만난 류종인(60)씨는 "직접 불을 보진 못 했는데 지금 수술실을 전혀 못 쓴다고 들었다"며 "수술 예정이던 사람들이 모두 일정을 늦추거나 병원을 옮겼다던데 혹시라도 또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2관과 3관 등에서 외래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불안감을 호소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수술실이 위치한 병원 2관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입구 자체가 모두 잠긴 상태로, 수술실부터 회복실에 이르기까지 해당 층 전체를 경비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배연작업과 안전진단을 위해 15개의 수술실을 모두 가동 중단시키고, 14일 계획돼 있던 수술 27건을 연기했다.
이 중 수술을 위해 미리 입원해 있던 환자 1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진행했다.
화재 2일차인 이날 역시 20여건의 수술이 중단·연기돼 이틀간 중단·연기된 수술은 50여건에 달한다.
현재 조선대병원 측은 오는 16일까지 의료기기 점검과 현장 수습 등을 마치고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병동과 진료과마다 수술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날짜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일부터 수술실을 재가동시킬 계획이다"며 "환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병원 안전을 위해 가용 인력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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