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위로 ... 김종수·박영복 작가전

남연우 기자 2025. 7.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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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네오아트센터 새달 17일까지 … 일요일 휴관
‘도시나무’ 시리즈·‘일상일기’ 등 대표 연작 전시
▲ 김종수 作, 도시나무-달을 담다, 2025
김종수 작가.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수암골에 위치한 네오아트센터에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전시가 펼쳐진다. 

네오아트센터는 다음달 17일까지 김종수와 박영복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김종수 작가는 메마른 아스팔트와 빽빽한 빌딩 숲, 소음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질문과 깊은 위로를 건네는 '도시나무' 시리즈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철학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 한국 현대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작가의 작품 중 핵심은 척박한 도시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생존하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우리 민족의 기상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매연과 소음으로 상처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생존하는 도심 속 소나무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처럼 보인다. 

불균형하게 뻗어나간 가지와 잘려나간 흔적들은 현대인이 감내해야 했던 삶의 무게와 희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는 치열한 생존기를 그려내면서도 휴식과 위안의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자연의 역할을 강조해 삭막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정원을 가꾸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박인환 큐레이터는 "김종수 작가의 도시나무 시리즈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우리 삶의 복잡한 결을 이해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 나서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의 기회를 선사하는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수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 회화제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3년에는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 성북의 33인'에 선정돼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박영복 作, 일상일기(아람치골의 사계 4), 2022
박영복 작가.

박영복 작가는 전시 '일상 일기'를 통해 화려한 기교 대신 인간적인 따뜻함과 삶의 본질을 담아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일상 일기'는 단순하게 풍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내면을 투영해 재창조한 '일상 심신도(心視圖)'의 개념을 담고 있다. 

박 작가는 "나는 산뜻하고 매끄럽게 그리는 것을 싫어하며 못 그려도 사람 냄새가 나는 그림, 때묻지 않고 순수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늘 감정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이는 우연의 효과나 기술적 기대에 자신을 의지하면 조형적 의지가 소멸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고백을 통해 자연 본연의 모습, 인간 내면에 자리한 동심과 같은 순수성을 화폭에 담고자 하는 열망이 느껴진다. 

또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안을 선사하는 '감정의 풍경화가'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두터운 마티에르(질감)와 거침없는 붓질, 투박하게 느껴지는 표현 방식은 '매끄럽지 않음'을 통해 오히려 더 큰 울림과 생동감, 진솔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작품 '아람 치골의 사계'에서는 계절의 순환을 표현하며 자연의 섭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소박한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는 모든 순간이 소중한 '일상 일기'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유희를 넘어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내면의 평화를 되찾아준다.

박 큐레이터는 "작가의 그림들은 매끄럽지 않아서 받는 진솔함으로 가득하며 그 속에서 작가의 감성과 삶에 대한 따뜻한 사람 냄새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의 순수한 가치를 되새기고 깊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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