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권불십년

박명식 부국장(음성 주재) 2025. 7.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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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열흘 동안 붉은꽃이 없고, 아무리 높은 권세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있을 때 잘하라고 했건만, 한때 절대 권력을 쥐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이 손에 쥐여준 복을 제 발로 차버리는 어리석음을 자초하면서 불명예 퇴진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은 왕조의 교체나 정권 변화가 빈번했던 고대 중국에서 권력자가 아무리 강하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시대의 상황에 따라 결국 권력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교훈으로, 수많은 역사 사례를 통해 증명된 고사성어다.

중국 후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는 자신을 황제로 옹립한 동탁이 여포의 손에 죽자 위왕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게 됐고, 정권을 장악한 조조는 허울뿐인 황제 앞에서 칼을 차고 다니는 등 멋대로 국정을 농단하며 천하를 호령했다. 하지만 그처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그도 결국 과도한 욕심과 변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급격히 무너지면서 죽기 전 아들에게 '결코 남을 믿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최초의 황제가 된 진시황도 사후 불과 15년 만에 나라가 멸망했고, 고려 중반에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잡았던 정중부, 이의방, 경대승, 이의민 등의 무신들도 대를 이어 권력을 누리지 못한 채 최후를 맞이했다. 조선 후기 세도 권력으로 왕실을 장악하면서 조선왕조의 몰락을 앞당긴 안동김씨, 풍양조씨 등의 가문도 결국 쇠퇴해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졌다.

작금의 대한민국도 권력을 남발하다가 치욕스럽게 감옥에 수감 되는 일이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이렇듯 권력은 덧없고 부질없는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한민국을 집권하게 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권력은 가히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날개 없이 마냥 추락하고 있는 야당의 견제를 걱정하지 않고도 나라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정이 정상화를 찾으면서 국민의 호응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19%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 63%가 이재명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그쳤다.(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이 새 정부와 여당을 응원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2·3 내란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특검 조사로 인해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그렇다 해도 한 때 무너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이번 특검이 정치보복이라고 아우성이지만 자신들이 뿌린 것을 거두는 것이고 자업자득이며 순환의 진리일 뿐이다.

그러나 새정부의 권력도 길어봐야 10년일 수 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권력은 영원할 수 없다. 우리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권력이 5년도 못 가서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 속에서 강하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증명해 왔다. 아무리 무소불위(無所不爲)로 강한 권력이라 할지라도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권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임을 새정부는 물론 여당 정치인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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