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방산, 꿀벌에서 배우자

2025. 7. 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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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꿀벌을 무기로 삼았다.

K방산은 거북선의 혼을 계승한 무기체계일 수 있다.

꿀벌의 뇌를 읽고 날개를 빌려 정찰하는 시대에 K방산은 어디까지 준비돼 있는가.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꿀벌도 국가 안보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 상상 이상의 방산을 설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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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꿀벌 뇌 조종 무기화
소형화·지능화·생체융합
최근 방산 핵심 키워드로

중국이 꿀벌을 무기로 삼았다. 놀라운 이야기지만 단지 상징적인 비유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실제 꿀벌의 뇌에 전극을 삽입해 인간의 명령에 따라 좌우로, 전진과 후진으로 날아가도록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보그 곤충. 작고 가벼우며 생물학적 기동성과 위장 능력까지 탑재된 이 새로운 존재는 정찰, 탐색, 구조, 심지어 대테러 작전까지 가능성을 열어젖히고 있다.

중국 베이징공과대가 공개한 이 기술은 단순한 생체실험이 아니다. 이는 곤충의 환경 적응성을 최대한 활용해 전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며, 심지어 인간 병사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기술은 강한 자가 아닌 준비된 자의 무기'라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방산은 더 이상 거대한 철덩이와 미사일의 싸움만이 아니다. '소형화' '지능화' '생체 융합'이라는 세 단어가 오늘날 무기체계의 혁신을 이끈다. 우리가 'K방산'이라 부르며 자부심을 갖는 국방 기술이 진정한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 방향으로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융합 기술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곤충 병기' 같은 생체 기반 정밀 정찰 기술 분야에서도 뒤처져선 안 된다.

중국은 꿀벌보다 가벼운 컨트롤러를 만들었고,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일본도 '사이보그 곤충'을 차세대 정찰 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흐름을 단지 '기괴한 실험' 정도로 여길 수는 없다. 과학기술은 군사 전략의 필수 요소이며 전장을 바꾸는 건 상상력과 투자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제 꿀벌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K방산은 거북선의 혼을 계승한 무기체계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거북선은 기동성만큼이나 감지와 정보 수집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꿀벌처럼 유연하게 날고, 주변을 학습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마이크로 플랫폼이 필요하다.

기존 무기 개발의 틀에서 벗어나 생물학과 전자공학, 신경과학의 접점을 모색하는 방산 기술에 더 많은 자원과 관심이 투입돼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단지 전쟁 대비만이 아니라 재난 대응, 실종자 수색, 위험 지역 환경 조사 등에서도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보인다. K방산이 생명을 살리는 기술로도 자리매김하려면 바로 이런 생물 융합 기술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미 탄탄한 전자 기술과 로봇 플랫폼, 정밀 제어 기술이 있다. 문제는 이질적 분야 간의 '연결'을 시도할 용기와 투자다.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위사업청, 그리고 민간 연구소와 기업이 협력해 '마이크로 정찰 곤충 플랫폼' 개발에 착수할 시점이다.

작지만 가장 정밀한 기술이 강한 자를 이끄는 시대다. 꿀벌의 뇌를 읽고 날개를 빌려 정찰하는 시대에 K방산은 어디까지 준비돼 있는가.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꿀벌도 국가 안보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 상상 이상의 방산을 설계할 차례다. 지금이 바로, 꿀벌에게서 배우고 실천할 때다.

[이만종 대테러산업협회장·호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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