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논란' 아마존, 인천 서구 주민설명회 요청에 '모르쇠'

최기주 2025. 7.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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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송전선로 공사현황 공개요청등
아마존·시공사·설치업체에공문 발송
김미연 의원도 "주민설명회 필요" 강조
아마존 "내부 회의 안 해" 즉답 회피
아마존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서구 가좌동에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중부일보 6월 12일자 1면 보도)인 '아마존 웹 서비시즈 코리아'(이하 아마존) 측이 서구청의 주민설명회 개최 요청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구는 이달 초 아마존에 '주민소통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주민설명회 지속 개최 ▶고압송전선로 공사 현황 공개 ▶주민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문은 데이터센터를 시공 중인 현대건설과 총 5.5km 길이의 고압송전선로를 설치한 일진전기 등에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는 지난달 23일 서구의회에서 채택된 '아마존 데이터센터 고압송전선로 전자파 정보공개 및 주민소통 촉구 결의문'을 근거로 아마존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서구 관계자는 "의회에서 요구한 사항을 정리해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러나 주민설명회 등이 법적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은 아마존 등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미연(국민의힘·서구다)·한승일(더불어민주당·서구나) 서구의원은 원창변전소(청라동 207-3)에서 가좌동 데이터센터(가좌동 585-49 일원)까지 연결되는 154kV 고압송전선로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관련 결의문을 공동발의했다.
그래픽=조이진기자

해당 고압송전선로 상부에는 신석초등학교와 서구청소년수련관, 수백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등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 측은 송전선 경로를 비롯해 전자파 노출량, 지중화 깊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일체 제공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 서구의 주민소통 요구에도 아마존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미연 의원도 지난 14일 아마존 관계자를 만나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청했으나,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소문이 점점 커져 설명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아마존 측은 설명회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지금이라도 주민 설명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일(16일)까지 공식 답변을 달라고 해서 일단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중부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부 회의가 열리지 않아서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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