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지지부진 ‘삼산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 또 미뤄진다
올해도 편성 예산 38억 이월될 듯
인천시 "국비 협의 지체로 시기 지연돼
종사자 의견 더 경청… 사업에 최선"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 사업이자 14년째 지지부진한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또다시 미뤄졌다. 지난해와 올해 시 예산으로 편성한 현대화사업 설계비 38억 원도 한 푼 사용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이월될 전망이다.
15일 인천시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이 사업에 대해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이 사업은 시가 2011년부터 총 6번의 도전 끝에 2021년 농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본격 추진됐다. 선정 당시 청과물동 8천540㎡ 증축, 구근류경매장 1만4천900㎡ 신축 등 589억 원 규모의 사업계획이 수립됐는데, 2023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통과 후 사업비가 704억 원(국비30%, 시비30%, 융자40%)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 계획을 두고 기존 건축물의 증축 및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입점 업체들의 영업손실 발생 우려, 공사기간 지연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시는 기존의 무배추경매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연면적 2만6천600㎡ 규모의 판매동을 신축하는 새 계획을 지난해 9월 수립해 올해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704억 원에서 767억 원으로 증액됐고, 사업계획도 상당 부분 변경되면서 기재부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앞으로 기재부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 적정성 재검토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재검토 결과는 6개월 뒤에 나올 예정이다. 이후 인천시·농식품부와 기재부간 총사업비 조정협의까지 끝내야 건설공사를 위한 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 이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도 착공은 내후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5월 개장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은 12만2천t의 거래물량을 시작으로 2014년 21만7천t의 거래물량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4만1천985t까지 줄어들었다. 개장 후 24년이 지나면서 시설물이 노후화되고 판매·저장시설 부족해 재정비가 시급하다.
이와 관련 시는 재검토 과정에서 사업이 좌초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추진 자체를 전면 검토하는 게 아니라, 당초 계획에서 변경된 내용이 적합한지 따져보는 단계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착공 예정 시점이 또다시 늦어진 만큼 내실 있는 현대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10월 농식품부에 국비 증액 요청을 넣었는데, 협의가 늦어지며 이제서야 적정성 재검토 통보가 나온 것"이라며 "추진 시기가 일부 지연되지만, 이 기간 유통 종사자들의 요구사항 등을 경청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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