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왜 무늬만 광주·전남인가

이재명 정부가 19개 부처 장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1기 내각은 장관 지명자들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 결과, 광주·전남 출신 후보자는 3명이다. 광주 출신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여수 출신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장성 출신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다. 외견상으론 중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고교를 졸업한 뒤 주로 중앙 무대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대대로 그 땅에서 나서 오래도록 살면서 지역공동체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지역 토박이가 아니다. 이른바 '무늬만 광주·전남'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1기 내각에 영광 태생의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깜짝 발탁한데 이어 재선이던 완도 출신의 김영록 의원을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광주의 돌풍'으로 탄생한 노무현 정부는 광주시민단체공동대표와 광주YMCA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찬용 인사수석을 배치하면서 '호남 인사'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압도적인 지지에도 광주·전남의 실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소외된 지역 발전에 앞장선 정치인과 행정관료를 기용하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광주·전남 전체 지역구 의원 18명 중 단 1명도 새 정부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전북 출신으로는 5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3선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나왔다. 여기에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까지 합치면 전북은 '인사 풍년'을 맞은 셈이다.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의 '입각 전무(全無) 현실'은 초선이 많은데다 재선 이상이 내년 지방선거 광주시장·전남도지사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실용과 능력을 중시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대원칙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역 토박이 장관' 부재는 광주·전남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뒷맛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