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집사 게이트’ 연루 업체, 尹 검사 시절에도 600억 투자받았다

김현지 기자 2025. 7.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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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김예성씨, 자동차 렌탈 업체 2017~21년 주요 주주
문제 된 2023년 투자 전 2016~22년에도 600억원 투자 유치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집사 게이트'의 중심에 선 업체가 2023년 이전에도 주요 금융사와 기업으로부터 600억원대 투자 유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이 업체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시기(2017~21년)와 겹친다. 당시 문재인 정부 초대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직행한 윤 전 대통령의 이동 시점과도 맞물린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측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비슷한 기간 불거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특검)팀은 여러 기업의 투자 과정과 김 여사와의 관련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김씨와 연관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는 지난 2016~22년 주요 금융사·투자사·대기업 등으로부터 6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3년 4월 자동차 렌탈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후 최대 규모다. IMS모빌리티는 2016년 한 해 8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200억원, 2020년 270억원, 2021년 100억원 등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6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받기 전에도 기업 투자가 있었던 것이다.

투자 시기는 김씨가 조아무개 IMS모빌리티 대표(42.6%)에 이어 2대 주주(14.4%)가 된 시기와 겹친다. 김씨는 2대 주주가 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업체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2년 자신의 주식을 이노베스트코리아에 넘겼다. 그러나 김씨가 매각한 이노베스트코리아 대주주가 김씨의 부인 정아무개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IMS모빌리티 투자 과정과 관련해 최근 불거졌다. IMS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6월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과 금융사로부터 모두 18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에 참여한 기업은 한국증권금융·카카오모빌리티·HS효성그룹 계열사·키움증권 등이다. 이와 관련해 김씨가 김 여사를 등에 업고 투자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투자 기업 일부가 형사 사건과 오너리스크에 휘말린 사실도 주목됐다. 이들 기업이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IMS모빌리티에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당시 IMS모빌리티의 부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지표는 이런 의구심을 짙게 했다. 기업들의 투자 배경이 불분명한다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로 IMS모빌리티의 연도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가 이뤄지기 직전인 2022년 12월 말 기준 IMS모빌리티의 유동비율은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333%로 치솟았다.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그 수치가 100 미만이면 단기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인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나타낸다. 부채비율 100을 넘어가면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핵심적인 두 지표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된 셈이다.

여기에 기업 투자금 중 약 50억원이 김씨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4명에게 오는 17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대상 기업들은 적법한 절차와 경영상 판단에 따라 투자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 역시 김씨 등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조 대표는 시사저널에 "회사는 김 여사와 관련된 게 명확하게 없고 김씨와 김 여사 건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6월 투자 내역에 대해서는 "회사는 이전에도 투자를 받아왔고 문재인 정부 시절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80억 정부 지원도 받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기업들도 연루된 이번 수사에 칼을 빼들었다. 우선 핵심 인물 김씨와 관련해서는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김씨 본인과 부인 등 모두 특검에 어떠한 연락을 하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 의사와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에 요구되는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귀국 시 집사 게이트,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는 앞서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2019년 '야수파 걸작전'을 개최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한항공 등 여러 기업들로부터 협찬을 받았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15년 대구고검 검사, 2016년 12월 국정농단 특검팀,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 2019년 검찰총장을 맡았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지위를 보고 배우자인 김 여사 측에 협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 사건과 달리 특검법상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김건희 특검팀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의 청탁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김 여사 일가가 특혜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여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대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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