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호주서 우리말 교육... 조영애 웨이블리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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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감동과 보람 덕분에 37년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조영애(61) 호주 웨이블리한글학교 교장은 1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37년간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초청연수 참가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한글학교 교사 이력을 가진 조 교장은 전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참가자 대표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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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체성 전하고 양국 잇길 바라"

"제자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감동과 보람 덕분에 37년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조영애(61) 호주 웨이블리한글학교 교장은 1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37년간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초청연수 참가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한글학교 교사 이력을 가진 조 교장은 전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참가자 대표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그가 한글학교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월. 남편과 약혼한 뒤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멜버른에 정착한 지 불과 5개월 만이었다.
조 교장은 "스물네 살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이 낯설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교민들이 먼저 (교사직을) 제안했다"며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음악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것부터 했다"고 말했다.
멜버른한국어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반을 맡아 교사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12~15명 규모 한 반의 절반 정도가 입양아였다고 조 교장은 회고했다. 나머지 학생은 교민 자녀였다. 그는 "이민 오는 비행기에서도 호주 사람들이 갓난아이(입양아)를 품에 안고 있었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토요일마다 멜버른한국어학교나 주정부 공립학교 내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던 조 교장은 1991년 웨이블리한글학교가 문을 열자 일요일에도 한국어를 가르쳤다. 20여 명 정도로 개교한 웨이블리한글학교는 현재 학생 수 300명이 넘는 호주 대표 한글학교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는 2003년부터 교장도 맡고 있다.
조 교장은 한글학교를 졸업한 제자가 한글학교 교사를 꿈꾸며 교사가 돼 찾아온 게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된 제자 외에도 말을 잘 안 듣던 제자를 (멜버른에서 가장 큰 한국 관련 축제인) 코리아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경찰 제복 차림으로 '선생님 덕분에 좋은 일(경찰)을 하고 있다'고 인사해 감동을 받았다"며 "제자들이 한글로 편지를 써서 준 일, 자녀를 데리고 학교에 온 교민이 제 손을 잡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린 일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멜버른 한인음악인협회장도 맡고 있는 조 교장은 학교 내 어린이합창단도 직접 지휘한다. 오는 27일에는 6·25전쟁 75주년을 기념해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참전용사 초청 음악회에 제자들과 함께 참가한다. 그는 "(한국과 호주) 양 국가 합창을 지휘할 예정"이라며 "한글과 음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전하고 양국이 이어지는 데 계속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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