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핀 웃는 꽃, 무라카미 다카시 특별전 열려

황기환 기자 2025. 7.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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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플라워’ 판화 27점·루이비통 협업 가방 전시…오아르미술관 소장품 첫 공개
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지난 2일부터 9월 29일까지 일본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특별전 '해피 플라워;를 개최한다. 사진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꽃의 부자' 모습. 오아르미술관
세계적인 일본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 연작 '해피 플라워'가 경주에 상륙했다.

오아르미술관은 지난 2일부터 9월 29일까지 소장품 특별전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를 개최하고, 무라카미의 대표 판화 작품 27점과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한정판 가방 3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아르미술관이 20여 년간 수집해온 600여 점의 컬렉션 중 정수만을 엄선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웃는 꽃'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한 귀여움 너머의 미학과 메시지를 조명한다.

'해피 플라워' 시리즈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반복적 패턴 속에 현대인의 불안, 위안, 유희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특히 겉으로는 밝게 웃는 꽃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 특유의 시선과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많다.

무라카미는 팝아트, 일본 전통미술, 오타쿠 문화를 융합해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작가로,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루이비통과의 협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협업의 결과물인 한정판 가방 3점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꽃 안에 복잡한 감정이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다르게 보인다"며 "예술과 브랜드 협업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생생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아르미술관이 기획한 '소장품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품은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아르미술관 관장은 "무라카미 다카시는 현대미술 안에서 예술과 소비문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기 드문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그 이면에 감춰진 정서와 철학을 함께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는 신라 천년 고도로서 유구한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현대미술과 대중문화가 결합된 전시가 늘어나며 새로운 문화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흐름 속에서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동시대 예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아르미술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주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채와 유머, 그리고 깊이 있는 시선을 전하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무라카미 다카시: 해피 플라워' 전시는 오아르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9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