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곧 신뢰”…배낙호 김천시장, 취임 100일 맞아 시정 청사진 밝혀
“인구 아닌 생활 중심 도시로”…복지·의료·교육·행정개혁 통한 지속 가능성 강조

배낙호 김천시장은 인터뷰 내내 '실천'과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4월, 김천시정의 수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은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 본지와 만나 시정 운영 철학과 핵심 정책 방향을 직접 밝혔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김천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면 개편 작업에 나선 그의 행보는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낙호 시장은 시정 첫날부터 현장을 누비며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현장의 냉기가 다릅니다. 서류에선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삶 속에 도사리고 있죠."
그는 인구감소, 산업 침체, 도심 공동화, 농촌소멸 등 복합적 위기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김천의 현실을 "매우 엄중하다"고 진단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단기 행정조치로는 풀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필요합니다. 시민이 중심이 되고, 행정은 설계자이자 조력자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이러한 판단 아래 배 시장은 '시민 주도형 도시 혁신'이라는 새로운 행정 철학을 정립하고, 산업·농업·복지·문화 등 각 분야별 구조 재편에 나섰다.

가장 먼저 손댄 분야는 '산업'이었다. 김천의 전통 제조업 기반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었고, 새로운 성장 동력 없이 지역 경제는 침체일로였다.
"김천 경제에 새 엔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드론, 전기열차 정비, 전동모빌리티를 3대 축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술과 인재, 고용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그는 이미 추진 중인 K-드론 전략기지, 전기동력 열차정비단지, 모빌리티 융합 특구 지정을 통해 김천이 '중부 내륙 첨단기지'로 변모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농촌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니다.
농촌 정책에 대한 질문에 배 시장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농촌을 단순히 생산지로만 보면 미래가 없습니다. 김천의 농촌을 체험, 가공, 관광까지 연계한 6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그는 청년 귀농·귀촌 확대, ICT 기반 스마트팜 구축, 김천 농산물 브랜드 강화, 농촌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멸'이 아닌 '부활'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도시 구조 개편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천은 혁신도시 개발 이후 중심기능이 이원화되며 원도심은 활력을 잃고, 혁신도시는 정주기반 부족으로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균형발전이 절박한 상황입니다. 원도심에는 도시재생 뉴딜, 청년 창업공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혁신도시에는 체육센터, 교육, 의료 인프라를 보강해 실제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그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기회로 삼아, 김천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배 시장은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가 생존하려면 '생활인구'라는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가 아닌, 김천에 와서 머물고, 소비하고, 활동하는 체류 인구를 늘려야 진짜 경제가 살아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황금포차 페스티벌', '김밥축제', '연화지 벚꽃페스타' 등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전국 단위 콘텐츠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사람이 모이면 돈이 돌고, 돈이 돌면 지역이 산다"는 것이다.

시민 복지에 대한 철학도 분명했다. 그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김천 시민 모두가 생애 전 주기에서 필요한 돌봄과 지원을 누릴 수 있어야 진짜 복지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 돌봄서비스 확대, 노인치매안심센터 설립, 장애인 활동지원 강화, 긴급복지 시스템 개선 등 '생활밀착형 복지'를 중심으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복지 예측 시스템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방식은 타 지자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의료 사각지대 없는 김천 조성.
배 시장은 의료인프라 부족 문제를 도시 품격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김천복합의료타운 조성,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 24시 소아병원, 노인 전문 의료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시민 건강은 행정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 교육은 투자…김천은 교육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김천교육에 대한 질문에 배 시장은 "교육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명문고 육성과 교육특구 지정, 대입 컨설팅 확대는 물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통해 지역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고, 청년이 머무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평생학습 체계를 통해 전 연령이 배우고 성장하는 도시로 바꾸겠습니다."

배 시장은 공직사회 개혁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과 사의 구분, 성과 중심 인사, 현장 중심 행정이 없으면 시민은 신뢰하지 않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현장행정 강화와 함께 '성과는 직원이, 책임은 시장이 진다'는 원칙을 세우고 조직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 시민과 함께 뛰는 시정, 협치로 뒷받침할 터.
배 시장은 시정 운영의 기본축을 '소통'과 '협치'에 두고 있다. 그는 "시민 누구나 시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회와의 협치를 통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습니다."
"퇴근길에 인사 나누는 시장, 아침에 건의받는 시청… 김천을 그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100일.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배낙호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시 재설계'에 착수했고, 이미 김천은 변화의 궤도에 올랐다. "김천은 지금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제 시민과 함께 다시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