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강수 둔 키움, ‘주장’ 송성문 “마음 무거워..‘키움 쉽지 않다’ 얘기 나오도록 할 것”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송성문이 새 사령탑과 함께하는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후반기 대비 올스타 브레이크 첫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은 새 사령탑이 선수단을 이끄는 첫 자리였다.
전반기를 압도적 최하위로 마친 키움은 전날 단장과 감독, 수석코치까지 전격 해임했다. 홍원기 감독을 해임하고 설종진 2군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앉혔다. 키움은 전반기 승률 0.307에 그쳤다. 최하위였지만 4할 승률을 유지한 지난 2년보다도 더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올스타전에 함께 다녀온 홍원기 감독이 경질되고 새 사령탑과 첫 훈련을 치르게 된 '주장' 송성문은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열었다.
2021년부터 키움을 이끌었던 홍 전 감독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던 '만년 기대주' 송성문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그 결과 송성문은 지난해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올스타,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송성문은 "홍원기 감독님께는 어제 연락을 드렸다. 정말 감사한 스승님이셨다. 내가 군대에서 전역한 뒤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부분, 죄송한 부분이 많다. 선수들이 더 잘했다면 이런 상황(감독 교체)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괜찮다.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 보기 좋을 것이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다. 팀의 주장으로서 새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야 하는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단장님, 감독님, 수석코치님까지 바뀌게 됐다. 선수들에게 남은 53경기 더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변함없이 기본적인 것을 열심히 해야한다"며 "이런 일은 어느 팀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 동요하는 것이 프로답지 못한 일이라 생각한다. 더 굳은 마음과 다짐으로 오늘 운동장에 나왔다.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서 후반기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자는 다짐으로 오늘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첫 미팅을 진행한 설종진 대행은 "뒤에서 지켜보니 선수단이 프로선수로서의 절실함이 부족해보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각자의 기준이 다르지 않나. 감독님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우리가 더 간절하게 했어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현장의 지휘는 감독님이 하신다. 선수단은 감독님께 맞춰야하는 것이다. 그런 기준점을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만큼 선수들이 더 잘 준비해 감독님이 원하는 팀의 모습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설 대행은 남은 후반기에서는 4-5할 정도의 승률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성문은 "마음같아서는 6할 이상도 하고싶다"며 "사실 지금은 모두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나. 그런 모습을 탈피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팀들에서 '아 이제 키움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그런 생각들을 갖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보면 승률은 자연스럽게 전반기보다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종진 대행은 작전 야구, 뛰는 야구를 예고했다. 송성문은 "감독님의 작전에 선수들은 따라야 한다. 열심히 수행해 감독님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작전은 감독님이 내시지만 결국 수행하는 것은 선수들인 만큼 성공율을 높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해야 작전도 감독님도 코치님도 팀도 더 빛이 나는 것이다. 더 잘 준비하고 열심히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사실 새 감독님은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잘 안다. 2군에서 워낙 긴 시간 선수들을 지도하셨고 올해 1,2군을 오간 어린 친구들이 나보다 더 감독을 더 오래 겪었다"며 "나도 어렸을 때를 돌아보면 2군에 있던 코치님이 1군에 오시면 더 편안함을 느꼈다. 그런 코치님들의 덕을 본 적도 많다. 그런 부분이 1군 적응에 도움도 됐다. 1,2군을 오가는 어린 선수들은 감독님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설 대행 체제에서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안정감을 얻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제 이틀 후면 후반기가 시작된다. 새 감독과 후반기 개막을 맞이하게 된 송성문은 "팬들께는 늘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가 없다. 어떤 환경이든, 어떤 감독님이 계시든 결국 팬들께서 원하는 것은 이기는 야구고 우리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감독님과 함게 준비를 잘해서 팬들께서 원하는 끈끈한 모습,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사진=송성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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