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로? 위기때나 볼 숫자"…트럼프 억지, 채권자경단 깨운다

신기림 기자 2025. 7. 15. 15: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업률 4.1%-성장률 2%-인플레 2.5%…"금리 대폭 내리기엔 견고한 경제"
파월에 금리인하 압박 강화할수록 시장 반발로 국채금리 상승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자필 메모.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기준금리가 적혀 있는 표 위에 자필로 "제롬, 당신은 항상 그렇듯이 '너무 늦었다'라면서 기준금리표 상 일본(0.75%)과 덴마크(1.75%) 사이에 표시한 뒤 '여기 있어야 한다'라고 적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국민은 저금리로 돈을 빌리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금리가 여전히 너무 높아, 대통령은 오늘 연준 의장에게 이 메모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1%로 낮추기에 미국 경제가 너무 견고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1%대 금리가 경제에 로켓 연료를 줄 것"이라며 또 다시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대 금리는 경제 위기 수준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급격한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기준금리 1%가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거의 항상 경제가 위기 상황일 때였다. 닷컴 폭락 이후 2001년 9·11 테러,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으로 금리는 1% 정도로 내려왔다.

하지만 2025년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인 4.1%이고 성장률은 2% 내외이며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를 약간 웃도는 2.5%로 견고하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로이터에 "데이터 관점에서 즉각적이고 실질적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은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오히려 트럼프의 관세 영향력이 올여름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가해지면 트럼프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의 1% 금리 요구는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연준의 정책 금리 1%는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의 신호이며 금리가 1%까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하며 정부의 차입비용(국채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 정부도 다른 차입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데 이러한 프리미엄에는 국가 신용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독립성이라는 신뢰가 높은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할수록 위험 프리미엄인 국채금리는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가 또다시 '채권 자경단'이 출현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파월 해임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둘 경우 미국 정책 신뢰를 훼손시켜 국채가 대량 매도될 수 있다.

지난 4월 초 트럼프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관세를 처음 발표했을 때도 갑자기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뉴욕 증시까지 급락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는 국채 매도에 관세를 90일 유예하는 조치를 내리며 물러섰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며 "시장이 금리인상 확률을 20%로 잡는다면 나는 그 위험 확률을 40~50%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부터 이민정책, 재정적자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이 상당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15일 공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집중된다. 6월 CPI 수치는 가파르게 상승한 실효 관세율이 전체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환점'이 될 위험이 있어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가 상승할 수 있다고 웰스파고는 경고했다. 또 신학기 시즌과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상품 지출이 많은 연말연시로 갈수록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shinkirim@news1.kr

<용어설명>

■ 채권 자경단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은 정부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이 무책임하다고 인식하고 이에 반발해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1984년 월가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실체적 조직을 의미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국채 투자자들이 비슷한 판단 아래 동시에 행동(매도)에 나선다는 의미다.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으면 국채의 대량 매도를 부르고 이는 국채 가격 급락(국채 금리 급등)을 가져와 국가 재정 및 민간 경제에 막대한 비용 부담을 초래한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