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 수가"… 특별재난지역 지원사업에 엉뚱한 지역 신청한 포천시
20억원 규모 지역상권활력지원
시, 피해지인 노곡 2리 동의없이
이동면 장암리 상권기획안 신청
"피해지역엔 상권 개발공간 없어"
노곡2리대책위 "무시하나" 분통

포천시가 지역상권활력지원 공모 사업(특별재난지역)신청을 하면서 실제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임의적으로 상권을 지정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포천시와 노곡 2리 주민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25일 지역상권활력지원(특별재난지역) 공모 사업을 공시했다. 한 달 기한으로 지원규모는 20억 원(시비 50%)이다. 포천시 이동면은 지난 3월 공군오폭사고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공모 사업 참여 대상이 된다. 이에 시는 상권기획 용역사 모집에 나섰고 세 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가 두 곳은 중도하차하고 한 곳만 참여했다.
시는 참여한 A용역사를 상권기획자로 선정, A사는 이동면 장암리(이동갈비촌)를 대상으로 상권기획안을 작성했다.
A사는 지역상권활력 기획안에서 작은 골목에 피어나는 스마트 브랜드 '8090 이동 에비뉴'란 테마를 정하고 단절된 골목, 사라진 점포, 외면받던 공간에 레트로 감성과 컨텐츠, 브랜드 창업이 어우러진 '소비+체험+정주'가 순환되는 '스마트 골목상권'으로 활성화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는 이 상권기획안을 행안부에 제출했다. 이때까지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동면 장암리는 공군오폭사고와 직접 연관이 없다. 사고를 당해 쑥대밭이 된 마을은 노곡 2리다. 지역상권활력지원 공모 사업을 신청하려면 최소한 이곳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되는 이유다.
그런데 시가 공모사업 신청을 진행하면서 노곡 2리 주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장암리를 선정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이동면도 침묵했다.
이에 대해 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우선 공모에 참여해 선택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 신청부터 했다"며 "노곡 2리에는 상권을 활성화 할 공간이 없어 불가피 장암리로 선정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조차 "직접피해를 당한 노곡리 주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진행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노곡리 주민들은 무시하는 것이 되고, 설상 공모에 선정되도 노곡리 주민들이 반대하면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의욕이 앞서 우선순위를 잊어버린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로 구성된 노곡 2리 공군오폭사고 피해대책위원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피해 당사자인 노곡 2리 주민들의 의견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며 "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모든 것을 원상복구시킬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문제에 대해 대책위 위원들도 "공모 사업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현재 행안부가 진행하는 지역상권활력지원 공모 사업은 서류심사를 마치고 지난 8일 현장실사가 이뤄졌으며, 15일에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결과는 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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