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쌍둥이 낳으면 3000만원” 지금 금융권은 출산경조금 증액 열풍
비용 부담 낮고 대내외 이미지 제고

금융권에 출산 경조금 증액 유행이 불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십만~수백만원 단위였던 출산 경조금은 올해 들어 수천만원 단위로 뛰었습니다. 금융사들이 출산·육아 복지에 힘을 주자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금융사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이미지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죠.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달부터 첫째 기준 출산 경조금을 1000만원으로 증액했습니다. 기존 경조금이 12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아울러 둘째 출산 경조금은 200만원→2000만원, 셋째 출산 경조금은 300만원→3000만원으로 10배씩 증액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부터 출산 경조금을 5배씩 늘렸습니다. 이로써 첫째 기준 경조금은 100만원→500만원, 둘째는 200만원→1000만원, 셋째는 300만원→15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출산 경조금 증액은 시중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호금융권에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올해 들어 출산 경조금을 10배 올렸습니다. 첫째 경조금은 50만원→500만원, 둘째는 100만원→800만원, 셋째는 200만원→1000만원으로 바뀌었죠. 앞서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가 출산 경조금을 대폭 인상하자,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가 나서 증액을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내엔 올해 쌍둥이를 낳아 1800만원을 한 번에 받은 직원들도 여럿 있다는 후문입니다.
다소 파격적인 출산 경조금 증액이 이어지고 있으나, 사측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출산 경조금 증액과 같은 직원 복지는 보통 노사협의로 정해지죠. 사측 입장에선 노조 측의 여러 요구안 중 경조금 증액처럼 수용하기 쉬운 선택지를 받아들이는 대신, 비용 부담이 큰 요구안을 반려할 명분이 생깁니다. 출산 경조금은 전 직원을 혜택 대상자로 명시하지만, 실제 경조금을 받아 가는 직원은 한정되기에 치명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금융사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부부 직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 노조들이 잘 챙기려는 복지다”라며 “금융권엔 교환 커플(다른 은행 직원끼리 이어진 커플을 부르는 은어)이 많은데, 이들은 거액의 경조금을 두 배로 챙기는 셈이다”라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도 ’저출산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직원 복지도 챙기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며 “취업 준비생 등 인재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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