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출신끼리 맹공…국힘, 권오을에 “보훈? 보은장관” “경북지사 나가냐” “민망한 철새”

한기호 2025. 7.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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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치인으로 李 대선지원·입각하는 권오을 보훈장관 후보자 향해
TK 3선 추경호 “얼마나 전문성 없으면 (지명자에) ‘국민통합’ 말하나”
故박정희 뜻은 이재명? 유세 발언에 “신기 있냐”…경북 행보도 비판
TK 4선 김상훈 “명문 안동 권씨 후손 궤적이…철새정치인 길 걸어와”
權 “그리도 생각하시나”…쪼개기 급여수령·선거보전비 미반환 공세도
민주당선 보훈정책 역량 띄우며 ‘내란 극복’ ‘친일 청산’ 내세워 엄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TK(대구·경북), 보수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에 입각하는 후보자를 향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맹공을 폈다.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조기 행보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보훈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대구 지역구 3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서 얼마나 전문성이 없으면 (대통령실이) ‘지역과 이념을 넘어 국민통합을 이끌 후보자’라고 말을 했겠나”라며 “보훈 경력이 없는 최초의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보훈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선거 지원에 따른 보은인사 논란과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보훈부가 아니라 보은(報恩)부가 됐다고 꼬집은 그는 “지명되고 난 뒤 첫 외부일정이 경북산불 특별법 제정 집회였다. 장관 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돈다”며 “경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없다”고 했다.

추경호 의원은 “평소 무속을 공부하거나 신기가 있느냐”며 “지난 5월 권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후보 지원)유세하면서 본인이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육영수 여사에게 ‘이번에 누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이 ‘이번엔 이재명이다’고 말했다고 했다”면서 권 후보자를 무속인에 빗댔다.

그는 “인터넷에는 권 후보자가 ‘언제 무속인이 됐느냐’는 댓글이 많이 나왔다”며 “대선후보자를 위해 지나친 행위도 그렇고 장관직을 적합하게 수행할 사람인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온다”면서 “오늘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해보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뒤이어선 ‘철새’란 비판이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는 꼬마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되셨다가 신한국당 때 우리 쪽으로 오셔서 3선 의원을 하셨다”며 “이번에 당을 바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전문성도 없는 보훈부 장관 시켜준다니까 얼른 나섰다. 여기 저기서 꿀발린 곳 찾아다닌단 비아냥이 나온다”고 질의했다.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를 봤는데 그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했다”고 답했다. 대구 지역 4선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당적 변경 등을 가리켜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경북 안동출신에 명문 안동 권씨 후손이신데 걸어온 궤적을 보니 굉장히 민망할 정도로 철새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를 향한 도덕성 의혹 제기도 거듭됐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양수 의원은 “선거보전비용을 미반환하고 급여를 쪼개기로 받고 논문을 표절하는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며 ‘홍길동’이란 별명을 언론으로부터 얻고 있다”며 “(선거비용 미반환 관련) 별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속히 납부하겠다’는 답이 나와야 하는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권 후보자는) 2018년 경북도지사 후보에 출마해 금품 제공으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보전받는 선거비용을 반환해야 하는데 후보자는 그때 일부만 내시고 2억7000만원은 반환을 못했다”며 “4년이나 돈을 내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재심을 신청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자는 “선거보전비는 3억6000만원 중 9000만원은 바로 반납했고 나머지는 못했다가 배우자가 통장 하나 끼어서 했다”며 “근래 들어서 지켜보던 집사람이 딱하다면서 5000만원을 줘서 반환했다. 재심도 당시 변호사가 말렸지만 다시 검토했다. 전적으로 제가 확인 못한 제 불찰이고 암투병 시기에 생긴 일이라 이런 결과가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김상훈 의원은 쪼개기 급여 수령 의혹에 대해 “고봉삼계탕, 유니언에프엔브이 등 여러 사업체법인으로부터 급여는 받았는데 근로정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자는 “1개월에 500만 원, 1000만 원도 아니고 150만 원 받는 것 자체가 (논란이 돼 알려진 게) 부끄러웠다”며 “저는 실제로 생활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권 후보자에 대한 정책 역량 띄우기로 엄호에 나섰다. 허영 민주당 의원은 “참전유공자들이 수당을 생계 유지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나이가 90~92세 정도 되고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묻자 권 후보자는 “조금 더 무리해서라도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권 후보자가 친일반민족행위의 진상법 규명 개정 작업을 했다”며 “독립 유공자 피탈 재산 회복 및 보상에 관한 특별법도 발의하셨더라”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 출마자이기도 한 박찬대 의원은 “완전한 친일 청산, 내란 종식을 위한 보훈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국가보훈부는 불완전한 친일 청산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내란 극복 정신’을 계승하는 헌정 수호 책임 부서가 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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