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최후의 전사들 영화로 만든다
항쟁 마지막 날 의미 전달하는 작업 해보고 싶어
“기동타격대 통해 민주주의 정신 배울 수 있어”

"1980년 5월18일부터 5월27일까지 10일간의 항쟁 기간 중 마지막 날인 5월27일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기동타격대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로 5월27일을 더욱더 조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980년 5월 국가폭력에 맞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기동타격대'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진모영(56)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무등일보 취재진과 만나 기동타격대에 대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진 감독은 지난 2014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진 감독은 "기동타격대를 비롯해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맞섰던 사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5·18을 기념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름이 5·18민주화운동이 아니었다면 5·27민주화운동이 돼야 할 정도로 5월27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이다"고 강조했다.
진 감독은 갓 대학 입학했을 때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하게 굉장한 사람들이 1980년 5월의 광주를 지켰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1980년 5월과 광주에 대한 진실이 완벽하게 알려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기동타격대를 비롯해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 대다수 초등학교만 졸업하거나 중학교를 중퇴하는 등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좋은 직장도 가지지 못한 이른바 기층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진 감독은 기동타격대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동타격대가 당시 국가폭력에 맞서 저항했던 이유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보다는 국가가 내 부모와 형제, 이웃을 때리고 죽이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다. 모른척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저항한 것이다. 같은 도시에 함께 산다는 이유로 불행과 슬픔까지 공감하는 행위가 위대하다고 진 감독은 평가했다.
진 감독은 이 같은 기동타격대 정신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12·3 비상계엄 때 많은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나갔던 것처럼 국가에서 어떤 행동을 하던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저항할 수 있는 정신, 틀렸다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정신, 옳지 않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이 기동타격대 정신이자 5·18 정신이고 민주주의라고 역설했다.
진 감독은 "5월27일 기동타격대가 전남도청을 지키기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세계적인 의미의 5·18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등일보의 기동타격대 기획보도도 모두 읽었는데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일단 올해 5월이 지나고 나면 구체화해볼 예정이다. 5월27일도 기억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