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5·27 승리의 날 새벽광장 열린다

박승환 2025. 7.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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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마지막 날 떠올리며 밤새 공연…올해 두번째
환생굿과 제사 퍼포먼스, 기동타격대 부활제 진행
“27일 기억에서 희미…마지막 저항 기려야”

"이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했던 이들을 기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2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26일 오후 5시18분께부터 이튿날인 27일 오전 5시27분께까지 12시간가량 '5·27 승리의 날 새벽광장'이 진행된다.

5·27 승리의 날 새벽광장은 1980년 5월18일 시작된 10일간의 항쟁의 마지막 날인 27일을 떠올리며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밤새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행사다. 지난 202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회째다.

행사는 항쟁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지 못했던 남아있는 시민들의 마음도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획됐다.

당시 "계엄군이 다시 들어온다고 합니다.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주세요",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등 도청에서 울려퍼진 방송에도 패배할 것을 알기에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시민들의 미안한 마음을 풀어야 할 상징적인 행사가 필요하다고 뜻이 모인 것이다. 그때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행사 이름에 승리의 날이 들어간 것은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가 마지막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 말인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처럼 5월27일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26일 오후 5시18분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묵상한 뒤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길놀이 및 판굿과 강병인캘리그래피연구소의 새벽광장 대형 먹글씨 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이어 오후 6시께부터 오후 7시30분께까지는 솟터와 춤명상 회원들의 꼭 안아주세요 퍼포먼스, 김종필 자유공원 해설사의 5·18 역할극, 전남도립대 우도유희의 부포살풀이춤 등이 진행된다. 오후 9시께에는 우포 따오기춤, 5월 인형극이 오후 9시30분께에는 5·18 구술 증언 낭독과 박용준 열사 씻김굿이 펼쳐진다.

27일 자정부터 오전 2시께까지는 배우 지정남씨와 놀이패 신명이 환생굿과 제사 퍼포먼스 등을 진행한다. 오전 4시께에는 작품 전시 및 5·27 퍼포먼스가 열리며, 오전 5시께에는 기동타격대의 부활제가 진행된다. 끝으로 오전 5시27분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출전가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 한다.

5·27 승리의 날 새벽광장 기획자 중 한 명인 진모영(56) 감독은 "항쟁 마지막 날인 5월27일은 사람들에게 대부분 잊혀져 있다.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이들을 기리는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5월27일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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