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모기, ‘씨’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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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사는 홍순자(여·65) 씨는 지난달까지 매일 잠들기 전 거실과 화장실에 뿌렸던 스프레이형 모기약을 이달 들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예닐곱 번 정도로 면사무소와 축협에서 해주는 연막 소독뿐 아니라 자체 방역까지 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모기가 눈에 띄게 줄어 한 번만 했다"고 전했다.
7월 초부터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한창 극성을 부려야 할 모기들이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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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알 낳는 물웅덩이 말라
모기체온 상승… 수명도 짧아져
기온 내리면 ‘가을 모기’ 비상

남양주=김준구 기자, 조언 기자
서울 용산구에 사는 홍순자(여·65) 씨는 지난달까지 매일 잠들기 전 거실과 화장실에 뿌렸던 스프레이형 모기약을 이달 들어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밤마다 온 가족을 괴롭혔던 모기들이 폭염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서 젖소 1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우간(67) 씨도 이달에 축사 소독 횟수를 절반 넘게 줄였다. 이 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예닐곱 번 정도로 면사무소와 축협에서 해주는 연막 소독뿐 아니라 자체 방역까지 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모기가 눈에 띄게 줄어 한 번만 했다”고 전했다.
7월 초부터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한창 극성을 부려야 할 모기들이 자취를 감췄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부터 다시 찜통더위를 예고하고 있어 올여름 모기 개체 수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7주차(6월 29일∼7월 5일) 전국 14개 지점에서 유문등(誘蚊燈)을 통해 채집한 모기는 총 319마리에 그쳤다. 평년(2022∼2024년 평균) 이 기간엔 869마리가 잡힌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3마리와 비교해도 올해는 모기 수가 대폭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개체 수도 지난해 49마리였던 것이 올해는 3마리만 채집됐다.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무더위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들은 고인 물이나 물웅덩이 등에 산란을 하는데, 폭염에 물이 말라 알을 낳을 곳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변온동물인 모기가 폭염 탓에 체온이 올라가면서 수명이 짧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모기 수명이 겨울에는 4∼5개월 정도인 반면 여름에는 2주 정도에 불과해 외부 기온이 올라갈수록 수명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달 초 서울의 낮 기온이 38도에 육박해 7월 상순으로는 118년 만에 가장 심한 폭염으로 기록됐고, 경기 일부 지역은 올해 처음 4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부터 폭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기 개체 수 감소로 일선 지방자치단체에는 이달 들어 방역을 요청하는 민원이 줄었다. 서울 동작구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모기 민원은 줄고 대신에 다른 해충 민원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도 “매년 7월이면 방역 민원이 20∼30건씩 접수됐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모기가 여름이 아닌 ‘가을 모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모기가 25∼28도 사이에서 가장 활동성이 높고, 32도를 넘어가면 체내에 과부하가 걸려 수명이 짧아진다”며 “최근 폭염으로 개체 수가 줄었고, 살아있는 모기들은 그늘진 곳에서 그냥 숨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늦은 태풍으로 고인 물이 많아지는 가을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모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구·조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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