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청문회' 현실로…야당서도 "수에 밀려, 뾰족한 한방 없다"

안재용 기자 2025. 7. 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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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피켓과 고성만 난무할 뿐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첫날부터 절대다수의 힘으로 증인 채택을 원천 차단했다"며 "(후보자) 17명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이 딱 두 사람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도 증인, 참고인, 자료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었는데 장관 청문회도 와해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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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1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피켓과 고성만 난무할 뿐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증인 채택을 거부한 여당에 대한 비판에 나선 상황이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뾰족한 한방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이 6.3 대선 패배 이후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황에 놓이면서 인사청문회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첫날부터 절대다수의 힘으로 증인 채택을 원천 차단했다"며 "(후보자) 17명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이 딱 두 사람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도 증인, 참고인, 자료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었는데 장관 청문회도 와해시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증인채택을 거부해 인사청문회가 무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의 전략과는 별개로 장관 후보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화력을 집중했지만 피켓 시위를 둘러싼 청문회 파행에 눈길이 쏠렸을 뿐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것이다.

전날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강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갑질왕 강선우 OUT(아웃)'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인 채 청문회에 임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고성이 오가다 결국 개의 13분 만에 정회됐다. 1시간20분여 만에 재개된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수에 밀려서 증인 채택을 못 하는 상황인데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며 "(강경하게 나간다면) 보이콧(참여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수도 있는 것인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6.3 대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동력을 잃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상임위에서 의원 간 협업을 통해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별 입장이 상이한 상황이라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지금 분산돼 있다. 대들보가 흔들리고 있는데 어떻게 기둥이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있겠나"라며 "의원들 중 누가 과연 청문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원래는 초재선이 열심히 해야 하는데 대통령실이 없어지면서 인사이동도 꽤 있었고 친윤-친한 다툼, 혁신위 등도 다 (집중력을 흐리는) 요인"이라며 "원내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도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증인 없는 청문회가 이렇게 관행처럼 자리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청문회가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국민의힘도 너무 무력하게 전략도 없이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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