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진행된 한일 간 합의 과정에 대해 "더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일 정부가 합의한 사도광산 현지 추도식이 올해도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재명 정부 들어 외교부가 당시 협상 과정과 이행 조치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 yatoya@yna.co.kr
조 후보자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재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사도광산 등재 당시 일측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명 '군함도'의 사례를 언급하며 "2015년 등재된 근대산업시설 관련 일측의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니 '유산의 전체 역사를 직시하고 전시한다'는 본질을 회피하는 일측의 태도는 예상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군함도를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며 조선인 강제동원을 포함해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우리 측 협상이 안일했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한 겁니다.
조 후보자는 또 "사도광산 등재 당시 협상 과정과 이행 조치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장관에 취임하면 지난해 사도광산 등재 당시 일본 측과의 협상 과정 전반을 살펴 미흡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정부 당시인 지난해 외교부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을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하는 과정에서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에 강제동원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물 설치 ▲해마다 사도광산 현지에서 추도식 개최 등을 이행 조건으로 일본 측과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물에 '강제 노동' 표현이 반영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열린 추도식 역시 일본 정부 참석자와 추도사 내용 등에 양국이 견해차를 보이며 결국 한국 측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외교부는 지난달 말 "올해도 (일본 측과) 여러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의 7∼8월 개최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