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수도원이 호텔로…스페인 파라도르, 유럽 유일무이 문화 체험
대도시 중심에서 지역 고유 문화가 있는 도시로 분산화
스페인 국영 호텔 '파라도르', 성곽·수도원·요새 등 활용
깊이 있는 스페인 여행을 알리기 위해 스페인관광청이 나섰다. 스페인관광청은 지난 7일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라도르 & 세계문화유산 도시 설명회'를 열고 스페인의 세계문화유산 도시들과 독특하고 유서 깊은 호텔 파라도르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페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9만1,785명으로 2019년(약 63만명)의 62.1% 회복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이 방문한 해외 국가 상위 12위에 해당하며, 유럽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또 주목할 만한 지표는 소비력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체류일수는 평균 7.58일, 1인당 일일 평균 소비액은 406유로로, 일본(약 500유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이 단순한 방문을 넘어 현지 문화와 역사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바라봤다. 스페인관광청 하이메 알레한드레(Jaime Alejandre) 아시아 디렉터는 "과거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도시는 바르셀로나에 집중됐지만 점차 마드리드, 안달루시아, 발레아레스 제도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순례길과 자연 체험, 지역 고유문화에 집중하는 개별 여행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스페인관광청은 스페인만의 문화와 유산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이 덜 집중된 지역으로 방문 수요를 분산할 수 있고, 문화 중심의 느린 여행, 환경을 고려한 여행 등 지속 가능한 관광 전략과도 맞닿은 지점이 많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산 50건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하며, 150개 이상의 자연공원과 국립‧지질 공원 등 광범위한 자연 보호구역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같은 기조 속에서 주목할 만한 곳이 바로 스페인 국영호텔 체인 '파라도르(Paradores)'다. 스페인 전역에 98개 지점을 운영하는 파라도르는 단순한 숙소가 아닌 스페인의 역사, 자연,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유럽 내에서도 유례없는 모델로 꼽힌다. 파라도르의 절반 이상은 유네스코 지정 자연 보호 구역이나 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나머지는 중세 성곽·수도원·요새 등 역사문화유산을 개조해 호텔로 활용하고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코르도바 톨레도 세고비아 쿠엥카 등 세계유산 도시와의 연계도 활발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스페인 내 총 6,000개 이상의 객실과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보유한 가운데 4,5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5,800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내는 공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파라도르의 강점은 '체류 자체가 콘텐츠'라는 데 있다. 대부분의 파라도르에서는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전통 요리를 제공하며, 주변 환경과 연계한 체험 활동도 운영 중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구간을 따르는 트레킹 상품 천체 관측 프로그램 포도·올리브 수확 체험 조류 관찰 강 유람 등이 대표적이다. 파라도르 글로리아 디아스(Gloria Diaz) 세일즈 총괄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이제 '체험형 고급 자유여행'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며 "파라도르 같은 지역밀착형 숙소와 결합해 장기 체류 또는 테마형 여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지 여행사, 베드뱅크, 그룹 여행 부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한국 시장에 적합한 단체 및 FIT 맞춤형 프로그램도 구성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파라도르는 최근에는 몰리나 데 아라곤에 새로운 호텔을 오픈했고, 하반기에는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비사 섬에도 첫 파라도르가 문을 연다. 내년 봄에는 베루엘라에 위치한 수도원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100번째 파라도르로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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