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암의 섬’ 아니었어?…제주 한라산 ‘유문암’, 천연기념물 됐다

이정아 2025. 7. 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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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백록담 외곽의 '모세왓' 일대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그동안 '현무암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였으나, 이곳에서 유문암질로 된 자갈 암석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다.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의 현무암질 암석과 눈에 띄게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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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외곽 ‘모세왓’ 일대. 유문암질 각력암이 처음으로 대규모 발견된 곳으로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제주 한라산 백록담 외곽의 ‘모세왓’ 일대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그동안 ‘현무암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였으나, 이곳에서 유문암질로 된 자갈 암석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다. 한라산 고지대에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데 ‘열쇠’가 되는 지질층으로 평가된다.

15일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문화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의미한다.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흩어져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 지대는 백록담 남서쪽 외곽 약 2.3km 구간에 걸쳐 있고, 최대 폭은 500~600m에 이른다. 약 2만 8000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모세왓’ 일대 각력암 지대. [국가유산청]
각력암 근경. [국가유산청]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의 현무암질 암석과 눈에 띄게 구분된다. 유문암질 암석은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70%로 높아 밝은색을 띠고 있어서다. 제주의 현무암질 암석의 이산화규소 함유량은 45~65%다. 규소 함유량이 높을수록 암석이 밝은색을 띤다.

제주의 화산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며 화학 성분에 따라 현무암질, 안산암질, 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된다. 국가유산청 측은 “제주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의 층서를 분석하는데 중요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어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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