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롱런 ‘초록마녀의 블록버스터’… 화려한 무대·선율로 한국관객 홀려

김유진 기자 2025. 7. 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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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초연 이후 22년 동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오리지널 공연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정선아, 옥주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을 앞세운 라이선스 버전이 세 차례 있었지만, 오리지널 팀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많은 공연이 배경 묘사를 위해 영상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아날로그 장치를 최대한 등장시켜 무대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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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위키드, 13년만에 내한
탄탄한 배우들 성량에 몰입 고조
초록색 피부의 엘파바(오른쪽)와 글린다가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초록빛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장면. 엘파바는 그토록 원하던 마법사와의 만남에 들떠 있는 표정이다.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초연 이후 22년 동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오리지널 공연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정선아, 옥주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을 앞세운 라이선스 버전이 세 차례 있었지만, 오리지널 팀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최근 뮤지컬 1막이 동명의 영화로도 개막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덕에 현장에는 뮤지컬 ‘위키드’에 궁금증을 품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도 많았다. 그 기대를 증명하듯 12일 개막 공연은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열렬한 기립박수와 함께 막을 올렸다.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이 원작으로, ‘서쪽 마녀는 원래 악하지 않았다’는 상상력을 더해 출발한다. 초록색 피부를 가져 차별 속에 살아가던 ‘엘파바’는 아름다운 금발과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글린다’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불합리한 체제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사람은 각각 ‘좋은’(Good) 마녀와 ‘사악한’(Wicked) 마녀로 거듭난다. 진정한 선과 악에 대한 고민, 차별에 대항하는 소수자 등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통해 이 작품이 지금껏 통용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라 평가받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12m에 달하는 ‘타임 드래곤’ 모형과 초록빛 에메랄드 시티 등 판타지 세계를 그린 무대는 우리를 작품 속으로 데려다준다. 이어 ‘글린다’의 야망을 상징하는 버블 드레스 등 350여 벌의 화려한 의상이 한 번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무대 위에서 구현된다는 점이 작품의 묘미다. 많은 공연이 배경 묘사를 위해 영상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아날로그 장치를 최대한 등장시켜 무대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위키드’의 가장 큰 매력은 넘버(뮤지컬 속 노래)에서 온다. ‘파퓰러’(Popular),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등 수많은 명곡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중 1막 끝을 장식하는 ‘디파잉 그래비티’는 이 넘버를 보러 가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날 공연에서는 엘파바가 세계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 ‘중력을 거스르듯’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 다짐하며 부르는 ‘디파잉 그래비티’에서 가장 큰 박수가 나왔다. 조이 코핀저의 절절한 연기와 가창력이 장면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번 공연의 ‘엘파바’는 셰리든 애덤스지만 이날은 코핀저가 대신 무대에 올랐다.

또 다른 주역 코트니 몬스마는 ‘관종’에 시종일관 해맑은 ‘글린다’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특히 숨 한번 고르기 어려운 넘버 ‘파퓰러’ 때는 통통 튀는 특유의 매력과 함께 가창력을 뽐냈다. ‘위키드’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11월에는 부산, 내년 1월에는 대구에서 공연한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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