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환 형원이엔지 대표 “미ㆍ인도 등 해외거점화…글로벌EPC 차세대 강자 되겠다”

김영상 2025. 7.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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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고객사 대상 EPC기업 도약 꿈
해외진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기업에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역할 다할 것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설비 강력구현
개인적 철학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성공을 나누고 가치를 확산하는 것
이것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 생각
美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후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하이테크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 EPC 기업 형원이엔지를 이끌고 있는 김정환 대표. 그는 미국 인도 등 하이테크산업 투자 증가에 따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설비 EPC기업의 초강자로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다. 파주 등 지역사회에서의 나눔과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큰 그는 기업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1. 파주소방서는 지난 1월 재난 피해주민을 돕기 위한 ‘푸른사다리’ 지원사업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도움이 필요한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위로와 안전생활을 지원하고 위기극복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소방서가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전달식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파주에 터를 잡고 있는 김정환(53) ㈜형원이엔지 대표의 나눔철학이 크게 뒷받침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2000만원을 기부하며, 재난 복구와 치료·생활 기반 복구를 위한 지원에 앞장섰다. 김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맘에서 기부를 실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2. 김 대표는 또 올해 2월 미국 미네소타에 위치한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Lake in the Woods)’ 프로그램에 약 4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K-컬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 의미있는 나눔이었다. 로스 킹 교수가 1999년 만든 이 숲속의 호수는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로, 외국 청소년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몰입해 배울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한글을 대표하는 K-컬처(문화)의 상징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재정적으로 완벽한 곳은 아니다. 이 곳에 작지만 의미있는 도움을 주고 싶어 김 대표가 나눔을 행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어와 K-문화를 접한 외국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한국과 연결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뜻깊은 참여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고청정ㆍ고정밀 생산환경이 요구되는 하이테크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 EPC 기업인 형원이엔지의 김정환 대표 경영 철학은 이렇듯 나눔으로부터 출발한다. 개인적으로도, 또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기업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나눔 못잖게 형원이엔지의 경영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형원이엔지는 미국법인을 설립,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증가에 따른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반도체 및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조지아, 인디애나, 텍사스 등 주요 거점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을 단기적 수주처로만 보지 않고,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설비 EPC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구축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파주에 위치한 형원이엔지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정환 대표. 뒤에 진열돼 있는 각종 특허증과 감사패, 표창장에서 그동안의 업력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천 노력이 엿보인다.

헤럴드경제는 경기도 파주시 경의로 월드타워10차에 위치한 형원이엔지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 비전과 포부, 시장 공략책과 나눔철학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형원이엔지에 합류한 과정을 말씀해주신다면.

-이전 직장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에 대한 체계적 접근과 인적 역량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했다. 특히 고도화된 하이테크 산업에서는 단순한 시공이 아닌 설계ㆍ조달ㆍ시공ㆍ운영까지 통합된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시점에 형원이엔지를 접하게 됐고, 기술중심의 성장 가능성, 현장 실행력,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에 큰 매력을 느꼈다. 제가 지향하는 ‘기술 기반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확신했고 2016년 임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하이테크 EPC사업의 전략 방향을 함께 설계해 왔다. 2021년 말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에는 글로벌 확장, 품질 및 안전경영 고도화, 조직문화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형원이엔지는 건설업종으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을 전문적으로 설계, 시공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생산하며, 특화된 기술은 무엇인가.

-형원이엔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고청정ㆍ고정밀 생산환경이 요구되는 하이테크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업이다. 단순한 건축 시공을 넘어 제품 생산을 위한 전반적인 제조 인프라, 특히 클린룸 및 특수설비 분야에서의 설계와 시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주요 사업은 △클린룸: Class 100~100,000 수준의 고청정도 생산환경 구축 △드라이룸: 온습도를 제어하는 생산환경 구축 △GCS 설비: 고순도 Gas, Chemical, Slurry 등 특수물질 배관 및 공급 시스템 △HVAC 시스템: 청정공조 및 온ㆍ습도 제어 설비 △Hook-up: 장비 연결을 위한 배관ㆍ배선 등 유틸리티(Utility) 연결 시공 △소방 및 제어 설비: 고위험 산업설비에 특화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 등이다.

설계 부문에서는 3D 파이핑디자인(Piping Design) 기반의 디지털 건축의 핵심기술로 부상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설계를 도입, 설계 단계에서부터 간섭검토, 자재산출, 시공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공기 단축 및 시공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형원이엔지는 또한 미국, 인도(예정)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EPC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며 현지 대응력, 기술 표준화, 글로벌 품질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운영 기반은 형원이엔지를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설비 EPC시장의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형원이엔지는 미국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증가에 따른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미국 내 반도체 및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뛰었고 또 뛰고 있다. 조지아, 인디애나, 텍사스 등 주요 거점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한화큐셀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 클린룸 설비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 및 수행했다. 이는 기술력과 품질 관리 역량이 미국 현지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자부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설계ㆍ인허가 체계 정비, 현지 파트너십 구축, 인력 확보 및 기술 표준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기초 설계 및 견적 협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형원이엔지는 미국 시장을 단기 수주처로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설비 EPC기업으로 도약키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구축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며,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형원이엔지는 2022년 국내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2.5배 성장한 매출 603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2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목표치를 향해 잘 달려가고 있는가.

-2022년은 우리에게 의미있는 도약의 시기였다. 국내 클린룸 및 특수설비 시장 확장 흐름과 주요 고객사의 신뢰 덕분에 매출 6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2000억원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투자 지연, 건설시장 침체 등 외부 변수로 인해 계획 대비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 글로벌 현장 확대, 설계ㆍ프리패브 등 부가가치 공정 집중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매출 규모보다는 지속가능한 경쟁력과 내부 실행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회복과 도약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형원이엔지가 영위한 사업과 성과, 대표적인 사례 한두개만 소개해달라.

-형원이엔지는 클린룸, 특수설비, 공조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 국내외 주요 하이테크 산업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린룸(Cleanroom) EPC 프로젝트다. 클래스(Class) 100~1,000급의 고청정도 환경을 구축하고 공조, 배관, GCS, Hook-up 등 설비를 통합 시공하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고객사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싸토리우스 송도 바이오소재 캠퍼스의 클린룸 및 소방 설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바이오 산업 영역에서도 기술력과 대응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2차전지(태양광) 사업에 참여,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회사는 다양한 산업군과 고객의 니즈에 정밀하게 대응하며 시공 품질, 납기 관리, 설계 역량 등에서 지속적인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형원이엔지가 내세우는 업(業)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남을 먼저 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롭게 된다’는 상생의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은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와 협력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이러한 철학은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

또 우리는 늘 ‘1%의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이 결국 우리의 기술이 산업의 표준이 되는 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영방침은 ‘변화’와 ‘혁신’이다.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며, 혁신은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형원이엔지는 이런 철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신뢰를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형원이엔지의 파주 공장은 어떤 것을 생산하는 곳인가. 파주공장의 비전과 의미를 소개해 달라.

-파주공장은 형원이엔지의 모듈 사전 제작 및 기술지원 거점으로, 고청정 설비 시공에 필요한 배관ㆍ장비 구성품 등을 사전에 제작해 시공품질의 표준화와 공기 단축을 실현하고 있다. 향후에는 용인에 투자를 확대해 스마트 생산 체계 고도화, 해외 프로젝트 연계 모듈 생산 등으로 기능을 넓히고 기반 제조형 EPC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김정환(왼쪽) 형원이엔지 대표와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기업 경영철학을 소개해달라.

-저는 기업 경영의 본질은 사람과 신뢰, 그리고 가치있는 일의 지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형원이엔지를 운영하면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철학 아래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가 존재해야 할 가장 건강한 형태라고 믿는다. 또 구성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임원과 팀장에게는 권한을 충분히 위임하되 그 결과에 대해선 명확한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 체계를 중시한다. 성과는 함께 공유하되 원칙과 기준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나아가 회사는 결국 사람의 집합체이고, 그 안의 신뢰와 존중이 흔들리지 않아야 장기적인 성공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같은 철학을 기반으로 형원이엔지를 기술과 신뢰,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워 나가고자 한다.

▷김 대표는 ‘푸른사다리’ 지원사업 성금 등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철학이 있는가.

-기업은 사회의 일부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푸른사다리’ 후원은 형원이엔지가 위치한 파주지역 청년들에게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서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또 형원이엔지는 글로벌 교육ㆍ문화 확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2월엔 미국 미네소타의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프로그램을 후원한 바 있다. 한국어와 문화를 접한 외국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한국과 연결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뜻깊은 참여였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나 중국은 오래전부터 자국 언어ㆍ문화 확산을 위한 민관차원의 체계적인 투자를 지속해 온 반면, 한국은 아직 글로벌 교육 지원이나 인재 육성에 있어 기업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란 게 아쉽다. 형원이엔지는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국내 청년 육성과 해외교육 기반 마련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성공을 나누고 가치를 확산하는 것’, 이를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나눔을 통해 의미있는 사회적역할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싶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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