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간제 교사·학부모, 시험지 빼돌렸나…학부모 휴대전화는 어디에?

박천학 기자 2025. 7. 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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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기간 경북 지역 한 고교에서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교내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리려 한 사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안동경찰서와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 A(30대) 씨와 학부모 B(40대)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이 학교 3학년 교무실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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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자 묵인에 무단침입…교무실 2~3분 머물러
학부모 휴대전화 내놓지 않아…증거 인멸 가능성
경북 안동시 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제공

안동=박천학 기자

기말고사 기간 경북 지역 한 고교에서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교내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리려 한 사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학교 시설관리자와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는 경찰에 휴대전화를 내놓지 않아 증거 인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도내 모든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전면 보안 점검에 나섰다.

15일 안동경찰서와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 A(30대) 씨와 학부모 B(40대)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이 학교 3학년 교무실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교내 경비시스템은 해제됐으며 이후 이들이 나간 뒤 경비시스템이 작동해 적발됐다. 학교 시설관리자 C 씨는 이들의 침입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측은 A·B 씨가 3학년 교무실에 들어가 2~3분 정도 있다가 나오는 장면이 복도 CCTV에 찍혔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는 시험 출제를 한 뒤 시험지는 3학년 교무실과 떨어져 있는 평가관리실에 보관하며 이중시건장치가 돼 있다”며 “비밀번호 등은 성적관리위원장 등 2명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 측은 시험지보다 출제를 위한 자료를 빼돌리기 위해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이 학교에 지난해 2월까지 3년 동안 근무했으며 이후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학교에 무단침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보안업체 출입기록 재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확보에 나섰으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부정처사후수뢰,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B·C 씨는 15일 오후 구속영장심사를 받는다.

A 씨와 B 씨는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으며 B 씨의 자녀는 성적이 최상위권인 것으로 교육청 측은 파악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 100여 명으로 학년별 학급은 2~3개인 사립학교다. 전체 정원이 적어 학년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여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가 드러나면 관련된 시험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고 추가 징계하기로 했다. 경북교육청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감사를 시행하고, 사립학교재단에 관련 교직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 도내 모든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시험 출제부터 인쇄, 보관, 시행, 채점 등 평가 전반과 방범 보안장치 운영 적정성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섰다. 또 비위 행위가 적발되면 실효성 있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

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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