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을 짜는 신영철 감독이 날린 독설 “지금처럼 하면 기회 없다, 너희는 지금 도움이 되는 존재가 아니다”

김희수 기자 2025. 7.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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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신영철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지난 시즌의 악몽을 지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OK저축은행의 비시즌이 분주하다. 지난 2024-2025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한 OK저축은행은 신영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뽑고 새판 짜기에 나섰다. 봄배구 진출의 달인이자 팀 리툴링의 달인인 신 감독은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신 감독은 “주전 라인업 구상은 이미 어느 정도 나온 상태다. 구상에 포함된 선수들은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으려고 한다. 후보 선수들끼리의 길 터주기 트레이드에만 열려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런 신 감독에게 전반적인 팀 구상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세터는 이민규, 리베로는 정성현-부용찬이 주전이다. 아포짓은 디미타르 디미트로프가 나선다. 미들블로커는 메히 젤베 가지아니는 고정이고, 한 자리에 박창성과 박원빈이 경쟁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도 전광인은 고정, 차지환-송희채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신장호-진상헌-김건우는 노력 여하에 따라 준주전급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신 감독과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나눠봤다. 먼저 이민규에 대해 신 감독은 “지금은 B패스 상황에서의 세트 플레이와 속공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특히 7~9번 자리에서 미는 볼 컨트롤이 핵심이다. 지금은 연습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단계”라고 이민규의 훈련 포인트를 짚었다.

덧붙여 신 감독은 “이민규는 아마 새로운 고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터는 공격수가 좋아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는 존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민규는 그렇게 될 수 있는 밑바탕을 지닌 선수다. 황택의와 한태준, 한선수를 뛰어넘는 V-리그 최고의 세터가 될 수 있다. 지켜봐 달라”며 이민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이민규의 백업 세터들인 박태성과 정진혁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수단 미팅 때 두 선수에게 대놓고 독설을 날렸다. ‘지금처럼 배구하면 너희한테 기회는 없다. 모든 선수들은 팀에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하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그런데 너희는 지금 그런 존재가 아닌 것 같다. 훈련해라. 여기는 프로다’라고 말했다”며 두 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팀의 반등을 위해 악역을 자처한 신 감독이었다.

한편 신 감독은 박창성과 박원빈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원빈은 경기를 읽는 눈이 노련하다. 2단 연결도 좋고, 리딩도 괜찮다. 공격력은 박창성이 낫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속공수들이 발을 바쁘게 움직이는 공격을 많이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박창성이 근소하게 낫지만 박원빈도 나쁘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박창성이 블로킹과 서브를 얼마나 다듬을 수 있냐의 문제다. 상대 팀 스타일에 맞춰 두 선수가 번갈아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우선 신 감독은 “기존의 조합이었던 차지환-송희채 조합은 구도가 안 나온다. 두 선수 모두 범실이 많은 스타일이라 경기 내 궁합이 좋지 않다. 그래서 전광인이 한 자리를 맡을 것이고, 두 선수는 훈련 때부터 범실 컨트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공격하는 차지환./KOVO

이후 신 감독은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만약 전광인-차지환 조합으로 나설 경우 전광인이 2번 자리로 들어갈 계획이다. 차지환 2번 로테이션도 써봤는데, 왼손잡이인 디미트로프가 오른쪽 공격을 가려면 차지환보다는 전광인이 2번을 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전광인-송희채 조합의 경우 자리가 반대로 바뀐다. 물론 컵대회 때 직접 뛰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구상은 그렇다”고 로테이션 구상도 밝혔다.

두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와 가지아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는 파워가 대단하진 않지만 범실 관리 능력과 배구 센스가 괜찮았다. 수비나 2단 연결 움직임도 외국인치고 나쁘지 않고, 서브나 블로킹 상황에서의 범실도 많지 않다. 다만 하이 볼을 때릴 때 팔꿈치가 좀 접히면서 내려올 때가 있다. 이것만 고치면 더 잘할 수 있다. 쓰임새가 다양할 선수다. 링컨이랑 비교하면 블로킹은 더 좋고, 파워는 좀 떨어진다고 보면 될 듯하다. 특히 블로킹이 정말 좋다. 속공 헬프 블록 자리 잡는 센스가 아주 좋다”고 디미트로프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OK저축은행에 입단한 디미트로프./KOVO

이어서 신 감독은 “가지아니는 실제 플레이를 아직 못 봤다. 다만 영상으로 봤을 때는 높이 활용 능력이 괜찮았다. 키에 비해 리딩 스피드도 괜찮다. 우승을 위해 꼭 잡아야 할 팀인 현대캐피탈 같은 경우 속공 스피드 자체가 빠르진 않다. 그래서 속공을 보다가 레오를 잡으러 가는 플레이를 짜볼만 한데, 가지아니는 신장과 스피드를 고려했을 때 이게 가능할 것 같다”며 가지아니에 대해서도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감독은 이야기를 마치며 “차지환과 이민규만 구상대로 올라온다면 우리 팀은 상당히 재밌는 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과연 신 감독의 구상대로 OK저축은행은 배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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