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기상] 수박·멜론 시세, 더위 따라 한풀 꺾일 듯

서효상 기자 2025. 7.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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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중순엔 일하면서 하루에 물을 몇통이나 마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땀을 하도 흘려선지 화장실 한번을 안 갔어요."

일요일인 13일 오후 7시 경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야외 산물채소동에서 만난 하역원 A씨의 말이다.

7월17일∼8월6일 3주간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 돌입한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4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 시기 수요가 많은 제철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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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수요 치솟아 가격 급등
비·생육회복에 시세 주춤 전망
채소류, 소비부진 탓 가격 낮아
‘휴가철 할인지원’ 시세 변수로

“7월 초중순엔 일하면서 하루에 물을 몇통이나 마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땀을 하도 흘려선지 화장실 한번을 안 갔어요.”

일요일인 13일 오후 7시 경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야외 산물채소동에서 만난 하역원 A씨의 말이다. 같은 시각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니 온도는 26℃로 전날(33℃)보다 주춤했지만 습도는 86%로 사우나실을 방불케 했다.

14일 오전 6시 서울 가락시장. 경매를 마친 과일 품목 운송 작업이 한창이었다. 과일을 나르던 하역원 B씨는 “어제 내린 비로 오늘은 꽤 선선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이동식 선풍기를 함께 끌고 다녔다. B씨는 “봉지에 싸인 과일, 특히 복숭아는 봉지 안에 열을 품고 있어 가까이만 가도 열기가 올라온다”고 덧붙였다.

7월초 전국이 이른 폭염에 설설 끓으면서 수박·멜론 등 청량감을 주는 과채류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14일 이후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이들 수요는 차츰 내려앉을 전망이다. 산지 생육도 회복되면 이른바 ‘히트플레이션(폭염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덕스러운 기상에 농산물 시세도 요동치는 모양새다.

수박 등 출하 산지 전환기에 폭염 겹쳐 값 급등=14일 가락시장에서 수박은 1㎏ 상품 기준 3651원에 거래됐다. 전년 7월 평균(2255원)보다 61.9%, 평년 7월(2291원)보다 59.4% 높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수박 경락값은 4∼6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6월 하순 때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바닥(1㎏ 상품 기준 1520원)을 찍고 7월 상순 2246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수박 주출하처가 충북 음성군 맹동면·생극면 등에서 강원 양구와 경북 봉화군 재산면으로 이동했다. 일시적인 출하공백기에 전국적 폭염이 겹치면서 시세를 밀어 올린 것이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수박 수요가 일찍부터 폭발해 산지 출하물량이 앞당겨 소비됐다”며 “본래 양구 수박은 20일경 출하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13일 전후로 일주일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멜론은 수박의 대체재로 수요가 치솟은 사례다.

7월 셋째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는 시세 상승폭을 한풀 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락시장 경매사 C씨는 “14~20일 비가 적절히 내리면 수박·복숭아 등은 생육에 속도가 붙는 대신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채소류도 우상향 전망하나 폭은 완만해질 가능성 있어=일부 채소류 시세는 여전히 낮았다. 14일 가락시장에서 애호박 20개는 상품 기준 1만3861원에 거래됐다. 전년 7월 평균(1만9842원)보다 30.1%, 평년 7월(1만8917원)보다 26.7% 낮다. 가지도 전년·평년 동기보다 19~26% 하락했다. 가락시장 경매사 D씨는 “채소류 시세는 대부분 식자재마트나 외식업체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데, 식당 등은 여전히 소비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은 시세 형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월17일∼8월6일 3주간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 돌입한다. 수요를 자극해 채소류 시세도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4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 시기 수요가 많은 제철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정부의 할인 지원이 더해지면 수요가 늘어 과채류 시세도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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