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공포증 사라졌다”…삶의 질 완전히 바꾼 ‘자율트랙터’의 정체는
터치스크린 몇번 누르면 끝
“AI로 작업 시간 25% 줄어”

기자가 직접 트랙터에 올라타서 터치 스크린 화면을 몇 번 만지니 바로 트랙터가 알아서 작업을 하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트랙터는 정확한 길이로 땅파기를 끝낸 뒤 알아서 후진하고 그 다음 고랑을 팔 지점으로 정확히 이동해 다음 작업을 수행했다. 4000평 넓이의 밭에서 작업이 끝난 뒤 트랙터의 스크린에 다음 작업을 할지 물어보는 메시지가 떴다.
LS 엠트론 관계자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사용하면, 낭비가 최소화되고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면서 “6000평 밭에서 양파를 재배할 때 자율작업 트랙터가 두둑을 10% 더 만들 수 있고 추가 소득이 250만원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트랙터를 구입한 뒤로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귀농한 지 4년차로 농사일에 미숙한데 트랙터가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4~5시간 걸리던 일을 3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서 “시간이 줄어드니 연료도 적게 소모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무게가 3t인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 MT7은 2021년에 처음 개발됐다. 자율작업 트랙터 밭에서 7㎝ 이내의 정확도로 작업할 수 있고 작업 시간도 25% 단축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이 탑승해야 하지만, 관련 법규들이 제정된다면 무인 농기계 시대로 다가설 수 있게 된다.
LS엠트론은 지난 6월 MT7 차세대 버전으로 국내 최고 마력 트랙터인 MT9 자율작업 트랙터를 출시했다. 이번 MT9 자율작업 트랙터의 출시로 직진 보조 키트를 적용한 69마력 트랙터부터 자율작업이 가능한 143마력 트랙터까지 자율작업 풀라인업을 갖췄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미국 등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점차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트랙터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이었다. 2029년 예상 시장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26%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은 아무리 베테랑 농부라 하더라도 자율작업 트랙터를 이길 수 없다. 실제로 LS엠트론은 베테랑 농부가 자율주행 트랙터를 이길 수 있는지 실험했다. 작년 4월,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LS엠트론 센트럴 메가 센터에서 LS 자율작업 트랙터와 베테랑 농부들 18명의 승부가 펼쳐졌다. 자율작업 트랙터를 이긴 베테랑 농부에게 1억3000만원 상당의 LS자율작업 트랙터를 상품으로 걸었으나, 압도적인 차이로 자율작업 트랙터가 이겼다.
보통 자동차 운전을 할 때 교통상황을 주시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주행을 한다. 그래서 1~2시간 운전하다 보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내에서 꽉 막힌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그 피로가 배가 된다.
일반적인 트랙터 작업의 경우 재배하는 작물, 작업의 종류에 따라 속도도 다르고, 작업기를 끊임없이 들어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등 신경 써야할 것이 많다. 트랙터 뒤쪽에 있는 작업기로 작업해야 할 때는 너무 많이 뒤돌아 봐야 해서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농민들이 많다. 각종 레버를 연동해 제어해야 하니 장시간 트랙터를 운전한다는 것은 고된 일이다. 그러나 자율작업 트랙터를 활용하면 농민은 트랙터 안에서 편하게 스포츠 중계를 관람해도 되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너무 피곤하다면 낮잠을 잘 수도 있다. 미리 세팅해 놓은 경로를 따라 트랙터 스스로 작업하기 때문에 농민은 그저 트랙터에 앉아 있기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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