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박물관, 자체 소장 ‘삼발이 해시계’ 보물 지정 추진

박성훈 기자 2025. 7. 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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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자리한 국립농업박물관이 자체 소장한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에 대한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국립농업박물관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의 보물 지정을 목표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가 지정 문화유산 등재에 앞서 경기도 문화유산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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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농업박물관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경기 수원시에 자리한 국립농업박물관이 자체 소장한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에 대한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소장품의 역사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 기획 전시를 여는가 하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

국립농업박물관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의 보물 지정을 목표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가 지정 문화유산 등재에 앞서 경기도 문화유산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10여 점으로, 이중 성신여대 박물관 소장품 등 5점이 보물로 지정돼있다. 1434년(세종 16년) 왕명으로 장영실 등이 처음 제작해 보급됐지만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유실돼 현재는 조선 후기 제조품만 전해진다.

국립농업박물관 소장품 역시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960년대 독일 부퍼탈 시계박물관에서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이후 2000년대 초 개인에게 판매됐고, 이후 미국에서 경매를 거쳐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2021년 국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국립농업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당시 낙찰가는 5억4000만 원이었다.

국립농업박물관 소장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리가 세 개란 점이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대부분 다리가 네 개다. 쇠그릇 가운데에 달린 영침(影針·그림자 만드는 바늘)에 장식된 꽃봉오리 모양 날개 장식이 세 개인 것도 대개 앙부일구와 다르다.

받침대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 여기에 물을 채우면 해시계 몸체의 수평이 맞춰지도록 고안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시각을 나타낸 선과 절기를 표시한 선이 은사(銀絲)로 정밀하게 새겨져 있어 미적 품격이 고상하고, 모든 부품의 상태가 온전해 국가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소장 앙부일구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원 흥선대원군 별서인 ‘석파정’에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세기에 활약한 화가 이한철의 그림 ‘석파정도’에 나오는 일구대(해시계를 떠받치는 석제 받침대)에 올려진 앙부일구도 다리가 세 개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앙부일구 하단부와 석파정 일구대의 해시계를 받치던 자리를 대조해보면 거의 일치한다”며 “앞으로 부단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소장한 앙부일구가 국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농업박물관은 앙부일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을 열고 있다. 박물관 소장 앙부일구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해시계 12점이 오는 9월 14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입장은 무료다.

오는 25일에는 농업박물관 대회의실에서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앙부일구, 하늘과 시간을 잇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용삼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와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책임 연구원 등 관련 분야 석학들이 모여 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앙부일구의 역사적 가치를 논한다.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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