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시한부였는데…” 에녹 아버지, 15년째 기적 같은 생존
두 달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가 전국 8도 아들의 일터에도 찾아올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15년째 가족의 곁을 지키고 있다. 기적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출신 트로트 가수 에녹이다. 에녹이 위암 말기 진단 후 병마와 싸워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날 에녹은 뮤지컬 배우에서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가장 큰 이유가 부모님이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보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때의 수입이 더 좋다고 밝힌 에녹은 “부모님께서 트로트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코로나19 때 트로트 방송을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는데, 방송 보시면서 지나가는 말로 ‘우리 아들도 저런 음악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마음에 찔림이 있었나 보다. 지나가는 말이었는데도 마음에 담고 있다가 ‘불타는 트롯맨’ 오디션 공고를 보고 ‘해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무모하게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에녹은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원래 의사 선생님은 ‘아무리 수술을 해도 한두 달을 못 넘긴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생존해 계신다. 거의 15년이 지났다. 저한테는 가장 큰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IMF로 회사에서 나오시면서, 어떻게든 경제적으로 받침을 해주시려고 많이 애를 쓰셔서 병을 얻으신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뮤지컬은 한두 번밖에 보지 않으셨는데, 지금까지 100회 넘게 한 트로트 콘서트는 전국 8도를 한 번 빼고 다 오셨다”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아버지의 근황을 덧붙였다.
에녹은 앞서 지난해 1월1일 방송된 MBN ‘불타는 장미단2’에서 아버지 정동근 씨와 함께 듀엣 무대를 선보이며 큰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후 에녹 부자는 정동근 씨가 위암 투병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가수 나훈아의 ‘너와 나의 고향’을 처음으로 함께 불렀다. 진정성 있는 두 사람의 무대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던 양세형이 에녹 부자의 무대를 보며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눈길을 끌었다. 노래가 끝난 후에도 감정이 벅차올라 말을 잇지 못하는 양세형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해졌다.
정동근 씨는 평소 좋아했던 가수 신성과 깜짝 듀엣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정동근 씨와 신성은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을 함께 부르며 화음을 맞췄다. 에녹은 아버지의 무대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소원풀이’ 무대가 끝난 후 에녹은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이 무대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웃으면서 신성과 노래하는데, 저에게 너무 큰 감사함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향해 “제가 나이가 들수록 제게 아버지 모습이 보이고, 제가 봐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제가 보인다. 아버지, 존경하고 사랑한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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