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투자 확대’ 네이버, 日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 효과?… 카카오, 정보기술 투자는 늘었는데 보안은
카카오는 전년 대비 3.9% 감액… “정보 유출 아니다” 과징금 불복 소송
해킹 재발 막기 위해 보안 투자 늘린 네이버
정신아 대표, 작년 카카오 ESG 보고서에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중요성 인식”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로 100억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은 카카오가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비를 감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기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해킹을 통해 관계사인 일본 라인(LINE)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던 네이버는 정보보호 투자비를 증액했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작년 정보보호 투자비는 약 246억원으로 전년(약 256억원) 대비 3.9% 줄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방(익명 단체방)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2023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5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반면 네이버의 작년 정보보호 투자비는 약 552억원으로 전년(416억원)과 비교해 32.6% 늘었다. 2023년 관계사인 일본 라인의 고객 정보 51만건이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해킹을 통해 유출된 여파로 정보보호 투자비 증액에 적극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정보보호 투자비 역시 2023년 297억원에서 지난해 333억원으로 12%가량 증가했다.
양 사의 상반된 정보보호 투자비 집행을 두고,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2023년 발생한 라인 해킹 사고를 인정하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보호 투자비를 늘린 것과 달리, 카카오는 단순 숫자 조합이 노출된 것이라며 법원에 항소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았으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성립되지 않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은 무효라며 다툰 것이다. 서울행정법원도 작년 11월 카카오의 과징금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상태다. 과징금 처분 무효소송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과징금 집행이 정지됐다는 의미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보호 투자액을 늘리며 방법을 찾는 사이, 카카오는 과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소송에 집중하면서 정보보호 투자비 증액은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이하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도 네이버는 2023년 3.66%에서 2024년 4.5%로 0.84%포인트(P) 커졌지만, 카카오는 2023년 3.86%에서 2024년 3.5%로 0.36%P 줄었다.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은 기업이 정보기술에 투자하는 비용에 비례해 정보보호에 충분한 자원을 할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보안 강화를 함께 강조해 온 카카오의 경영 방침에도 배치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달 발간한 카카오 ESG 보고서인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통해 “AI 기반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를 강화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비 감액에 대해 카카오 측은 “2023년에는 안산 데이터센터 설립 시 들어간 일회성 보안 비용이 포함됐지만, 작년에는 일회성 보안 설비 구축 비용이 해소되면서 정보보호 투자비가 소폭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정보기술 투자액을 늘렸으면 당연히 정보보호 투자액도 증액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정보기술 투자액을 449억원 증액했지만 정보보호 투자비는 10억원 감액했다. 네이버는 정보기술 투자액을 999억원 늘리면서 정보보호 투자비도 136억원 증액했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각 차이가 정보보호 투자비 집행의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면서 “카카오가 지난해 정보기술 투자비를 늘리면서도 정보보호 투자비를 오히려 줄인 것은 보안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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