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STX엔진 매각 준비하나…몸집 줄이려 주식 장외처분

김경렬 기자 2025. 7.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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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유암코가 STX엔진 매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유암코는 STX엔진의 최대주주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팔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유암코합자회사)'의 위탁운용사(GP)다.

유암코합자회사의 STX엔진 지분율은 올해 3월 26일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고도, 현재 70%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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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지분 장외매도 계속…시세차익만 700억
지난 4월 11일 L35/44DF CD 엔진 형식 승인 시험 완료 현장. /사진=신영증권 리서치센터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유암코가 STX엔진 매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채권단에 넘어갔던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시켜 되팔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최근 유암코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오면서 STX엔진도 주목받는다. 다만 STX엔진의 매각가가 비싸다보니 당분간 유암코의 지분 축소를 위한 블록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STX엔진 지분을 소화할 원매자를 찾기 위해 보유 주식을 장외에서 처분하고 있다. 유암코는 STX엔진의 최대주주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팔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유암코합자회사)'의 위탁운용사(GP)다.

유암코는 지난해에 3월부터 10월까지 STX주식 580만주를 장외에서 처분했다. 올해는 1월 22일과 2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150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만2000원에서 2만5000원 등으로 처분 시점의 주가 등락에 따라 달랐지만, 애초에 매입 단가가 1만여원으로 저조해 70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합자회사의 STX엔진 지분율은 올해 3월 26일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고도, 현재 70%를 밑돈다. 그간 STX엔진 지분을 계속해서 처분했기 때문이다. 최근 공시 시점(6월 18일) 기준 유암코합자회사의 STX엔진 지분율은 67.91%다. 지분율은 STX엔진을 인수한 2018년 6월 28일(84.42%) 대비 16.51%포인트(p) 하락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가 STX엔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면서 "방산과 조선업 호황으로 인수합병(M&A)에 유리한 시점이지만 몸집이 커 지분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STX엔진을 실질적으로 보유한 회사는 국내 금융사들이다. 유암코합자회사의 최대주주는 연합자산관리(지분율 99.21%)다. 연합자산관리는 신한은행(지분율 14%), 국민은행(14%), 하나은행(14%), 중소기업은행(14%), 우리은행(14%), 농협은행(14%), 산업은행(14%), 수출입은행(2%) 등이 출자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앞서 STX엔진은 2013년 9월 5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부실 경영과 무분별한 인수합병으로 경영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5년 뒤 유암코합자회사가 STX엔진을 사들였다.

유암코가 STX엔진을 자산포트폴리오에 담은지 7년 만에 엑시트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이다. 방산과 조선업에 훈풍이 불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전날 종가 기준 STX엔진의 시가총액(8170억원)을 기준으로 유암코합자회사의 지분 가격은 프리미엄 없이 단순 추산하더라도 5700억여원에 달한다. 최근 매물로 나온 케이조선의 시장 추정가격인 5000억원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STX엔진의 시가총액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월 21일 STX엔진 주가는 3만165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가라앉아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40배를 넘었다가 29.17배로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STX엔진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7826억원,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4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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