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휴가 다녀왔다가 비상…"마스크 꼭 써라" 또 감염병 주의보

박미주 기자 2025. 7.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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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영유아 등 예방접종 권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자들에게 홍역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현지 도착 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15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 5일인 27주까지 65명 발생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47명) 대비 1.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입국한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70.8%인 46명이다. 이들은 베트남(42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을 방문한 뒤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9명이었다.

환자 중 76.9%(50명/65명)는 19세 이상 성인이고, 55.4%(36명/65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사진= 질병청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명에 달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중 홍역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서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홍역 환자 수(인구 100만 명당 발생률)는 몽골 377명(257.5), 캄보디아 1097명(147.9), 라오스 288명(88.9), 말레이시아 336명(23.5), 필리핀 1050명(21.6), 베트남 151명(3.6)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 증가와 코로나19 기간 중 낮아진 백신접종률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2025년에는 예방 접종률이 낮은 국가(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를 중심으로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역 유행 국가 여행을 통한 산발적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중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정 내 홍역 백신 1차 접종 이전 영아나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정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의료기관에서도 최근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거나, 해외유입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호흡기 증상을 보일 경우 홍역을 의심해 진료하고 의심 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 홍역 1차 예방접종 이전 영아를 진료하는 소아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기관 내 홍역 전파 예방을 위해 의료진과 직원의 홍역 백신(MMR) 2회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며 주된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다. 홍역 환자와의 접촉이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만들어진 비말(침방울) 등으로 쉽게 전파된다.

홍역에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으나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15개월, 4~6세는 총 2회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MMR 백신 접종 후 항체 양전율은 95∼98%로, 백신 접종을 통해 홍역 발생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므로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은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부득이한 경우 1차 접종 이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홍역 국가예방접종(가속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해 출국 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우리나라는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2014년)으로 2024년 1월부터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치료를 받거나 전파가능 기간 동안 자택격리를 해야 한다. 내국인 또는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에 관련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질병청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여행 전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12~15개월, 4~6세 총 2회) 여부를 확인해 주시고, 미접종자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해 주시길 바란다"며 "또한 1차 접종 이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도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전 국가예방접종(가속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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