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체급이 다른 ‘해외파 듀오’ 이현중·여준석
박효재 기자 2025. 7. 15. 05:41

단련된 몸싸움 능력 앞세워
득점·리바운드 日 압도
허훈·최준용 빠진 男농구
세대교체 희망으로 반전
체격 더 좋은 카타르 상대
18·20일 또 한 번 시험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과거 주축 선수였던 허훈, 최준용(이상 KCC) 없이도 일본을 압도해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외파 듀오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이 완벽한 호흡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표팀은 지난 11일과 1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1차전에서 91-77로 이긴 뒤 2차전도 84-69로 승리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3위인 한국이 한참 위인 21위 일본을 상대로 예상 외 경기를 펼쳤다.
호주 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이 2차전에서 대활약했다. 201㎝ 장신 스몰포워드 이현중은 이날 3점슛 6개 중 5개를 꽂아넣으며 성공률 83.3%를 기록했다. 19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올린 그는 팀의 외곽 공격과 리바운드 싸움을 동시에 책임졌다.
이현중의 3점슛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무기였다. 1쿼터부터 연속으로 꽂아 넣은 외곽슛으로 일본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고, 상대가 외곽 마크에 집중하자 골밑으로 파고들어 리바운드까지 장악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톰프슨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밝힌 그의 ‘3&D’ 플레이가 완벽하게 구현된 경기였다.
여준석은 이현중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미국 시애틀대 소속의 203㎝ 올라운드 포워드 여준석은 1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덩크부터 3점슛까지 다채로운 득점 루트로 일본 수비진에게 큰 부담을 줬다.
특히 높이를 앞세워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에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3쿼터까지 한국이 일본을 리바운드 수치에서 앞서는 원동력이 됐다.
둘의 공통점은 해외 무대에서 단련된 터프한 몸싸움 능력이었다. 이현중은 호주 NBL에서, 여준석은 미국 대학 무대에서 경험한 강한 몸싸움이 일본 선수들과의 볼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이현중은 경기 도중 관중들의 호응을 독려하기도 했는데, 대표팀 동료 선수들은 이런 적극성이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과거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의 가세로 오히려 더 자유로운 공격 전개가 가능했고, 젊은 에너지가 팀 전체의 기동력을 높였다. 국내에서 높은 연봉과 안정적 위치를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해외 도전을 택한 두 선수의 성장이 대표팀 전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18일과 20일에는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체 조건이 일본보다 좋은 중동팀을 상대로도 새로운 가능성이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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