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단장, 수석코치 모두 바꾼 키움… 구단 잘못은 없었나[초점]

심규현 기자 2025. 7. 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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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025시즌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모두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피하기 위한 나름의 승부수인 셈.

하지만 과연 이 모든 책임이 현장에만 있는 것일까. 특히 2023년 이정후, 2024년 김혜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막대한 포스팅비를 수령했음에도 어떠한 투자도 하지 않은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위재민 대표이사는 홍 감독과 고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구단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더불어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퓨처스팀 김태완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팀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노병오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올라오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가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키움은 27승3무61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리그 유일 승률 3할(0.307)이자 9위 두산 베어스와도 무려 10.5경기차 압도적 최하위였다.

다만 많은 이들이 키움의 부진을 '예견된 결과'로 본다. 키움은 2023년부터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58승86패로 승률 4할은 지켰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필승조 조상우와 핵심 2루수 김혜성까지 빠지며 전력이 더 약화됐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도 실패하면서 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키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소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조상우. ⓒKIA 타이거즈

하지만 과연 이것이 코치진과 고형욱 단장만의 문제였는지는 의문이 든다. 키움은 2023년 이정후와 2024년 김혜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포스팅 수익으로만 약 3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 자금은 선수단 보강이나 운영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오히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조상우를 KIA에 현금 10억 원과 2026년 1·4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트레이드하면서 더 극단적인 리빌딩을 선택했다. 

물론 확실한 리빌딩을 위해 FA를 1년 앞둔 필승조를 지명권 두 장과 바꾼 것은 키움합리적인 투자였을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은 늘 실패를 불러왔다. 한화 이글스가 2020년 리빌딩을 목적으로 베테랑을 대거 방출한 뒤 몇 년 후 FA로 다시 베테랑 선수를 산 것이 대표적이다.

키움은 올 시즌 창단 첫 10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에이스 부재, 침체된 타선, 불안한 불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확실한 베테랑의 부재도 무시할 수 없다. 팀을 중심에서 붙잡아줄 선수가 없다 보니 연패 탈출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구단 경영과 행정적 문제도 겹쳤다. 지난 4월 SBS에 따르면 키움은 신생 구단 가입금 당시 A씨에게 20억원을 빌리는 대가로 구단 지분 40%를 양도받기로 했는데 이를 주지 않았고 지금을 미뤘다. 법원은 현금 175억원을 A씨에 주라고 판결했다. 모기업 없이 운영되는 키움 특성상 이는 매우 치명적이었고, 결국 포스팅 수익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현실로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돈을 쓰지 않는 운영은 선수단의 질적 저하로 직결됐다. 키움의 2024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은 56억7876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57억4762만원이나 적었다. 1위 LG와는 약 82억이나 차이가 났다. 연봉이 실력인 프로 세계에서 키움의 이런 방식은 리그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키움은 올 시즌 3할 승률도 지키기 버거운 상황에 몰렸고 해결책으로 감독, 단장, 수석코치을 해임하고 1군 스태프마저 대거 물갈이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구단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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