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차원이 다른 이동 거리·언어 장벽 등 모두 이해”…SF 타격코치도 이정후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MLB) 2년 차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이정후는 14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홈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나가 2루타를 때렸다.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146.5㎞ 스플리터를 받아쳤다.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는 전반기를 타율 0.249에 6홈런 40타점 OPS 0.720으로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2-5로 졌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타자였다. 4월12~14일 뉴욕 양키스 3연전 때 이른 절정을 맞았다. 당시 이정후는 14일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뉴욕에서 사흘 동안 9타수 4안타 4볼넷 7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4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홈런 3개에 2루타 1개를 때렸다.
뜨거웠던 타격감은 시간이 지나며 식어갔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31에 그쳤다. 6월은 악몽 같았다. 월간 타율 0.143에 그쳤다.
타선의 엔진 역할을 하던 이정후가 식으면서 샌프란시스코 공격력도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6월 이후 샌프란시스코 팀 타율은 0.227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꼴찌다. 100을 리그 평균으로 하는 조정 득점 생산력(wRC+)은 93으로 리그 11위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억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 지난해 어깨 탈구 부상으로 37경기 출장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더 큰 활약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빅리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팻 버렐 타격코치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의 수비와 선구안, 공 맞히는 능력을 모두 좋아한다. 때로 타격이 안 풀린다고 스스로 답답해할 때도 있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강력한 구위와 차원이 다른 이동 거리, 언어 장벽까지 모두 이해한다고 했다.
최근의 슬럼프가 이정후 입장에선 난생처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버렐 코치는 “한국에서 이정후는 처음부터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고 큰 슬럼프를 겪지 않았을 거다. ‘모든 선수가 이런 시기를 겪는다’고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의 슬럼프가 길어지며 화두로 떠오른 건 ‘바깥쪽 공략’이다. 이정후는 빅리그 기준으로도 앞다리(오른 다리)를 크게 벌리는 오픈 스탠스 타자다. 상대적으로 몸쪽 공에 강점이 있지만, 바깥쪽 공을 강하게 쳐 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야구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트라이크존을 9분할 했을 때 이정후의 몸쪽 세 코스 장타율은 이날까지 0.520(높은쪽), 0.412(가운데), 0.818(낮은쪽)로 대단히 훌륭하다. 그러나 바깥쪽으로 가면 0.348(높은쪽), 0.231(가운데), 0.333(낮은쪽)으로 크게 떨어진다.
빅리그 투수들은 집요하게 약점을 찌른다. 이정후는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 투수들이 나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던지려는 경향이 확실히 커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있다. 시즌 중에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요소도 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포함해 이정후는 7월 타율 0.324을 기록 중이다. 기대만큼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있다. 삼진율(11.3%), 헛스윙 비율(13.2%), 정타 비율(35.4%) 등 타격의 정교함을 나타내는 지표는 빅리그 전체에서도 여전히 상위 5% 이내에 들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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