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머리 위로 ‘사생활’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관계 나타내는 붉은 선으로
살인 사건 쫓는 판타지 스릴러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를 잇는 붉은 선, ‘S라인’이 드러난다면? 웨이브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도발적인 드라마를 내놓았다. 11일 공개된 6부작 드라마 ‘S라인’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이 보였던 특별한 소녀 현흡(아린)이 살인 사건 용의자의 붉은 선을 따라가며 벌어지는 판타지 스릴러. 올해 칸 국제시리즈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 시리즈 측은 “황당하면서도 독창적인 설정을 지닌 드라마”“비밀의 영역이 무너질 때 벌어지는 일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드라마는 사람들 머리 위로 붉은 선이 솟아있는 강렬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수백 개의 S라인을 가진 바람둥이 형사(이수혁)와 S라인이 보이지 않는 모태 솔로 선생님(이다희) 등 여고생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은밀한 비밀을 엿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 현흡의 반 친구이자 왕따였던 소녀 선아(이은샘)가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을 손에 넣으면서 이야기는 예측 불허하게 바뀐다. S라인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전개로 계속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참신한 설정으로 시작된 판타지는 점차 파국으로 치닫고, 타인의 사적 영역을 엿보려는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르는 위험성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살인자ㅇ난감’으로 잘 알려진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 원작에서는 모두가 서로의 S라인을 볼 수 있었다면, 드라마는 소수에게만 S라인이 보인다는 설정으로 바꿨다. 각본·연출을 맡은 안주영 감독은 “원작의 핵심 주제는 S라인을 모두가 보게 됐을 때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드라마에서도 ‘S라인’을 통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고 각색 의도를 밝혔다. 안 감독은 영화 ‘보희와 녹양’(2019)으로 호평을 받았던 신예로 이번엔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드라마는 지난 5월 칸 시리즈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드라마로선 2018년 tvN ‘마더’, 2023년 티빙 ‘몸값’에 이어 세 번째였다. 작품상은 불발됐지만 음악상을 받았다. ‘더 테러 라이브’ ‘리틀 포레스트’ 등의 이준오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의 발음은 뭉개지고 연기는 불안하지만, 여고생들의 당돌한 연기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앞두고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늘리고 있다. 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관건. 지난달 종영한 웨이브 드라마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도 “제2의 약한 영웅”이라며 호평을 받았다.
티빙·웨이브 결합 요금제도 효과가 나타나며, 토종 OTT 연합이 K콘텐츠의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티빙과 웨이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티빙은 5월보다 약 12만4000명 늘어난 728만명, 웨이브는 17만6000여 명 늘어난 430만명으로 집계됐다. 두 플랫폼 MAU를 단순 합산하면 1158만명 수준으로 1위인 넷플릭스(약 1450만명)와 약 290만명 차이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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