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경포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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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전국을 숨막히게 하던 며칠 전, 바닷가에서 촬영된 한 장의 보도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포 모래사장에 자리를 깔고 누워 꿀잠에 취한 피서객들의 모습이었다.
밤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백사장을 취침 장소로 선택한 피서객이 생겨난 것이다.
경포나 해운대나, 대천이나 유명 해수욕장을 소개하는 사진도 대부분 그런 풍경으로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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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전국을 숨막히게 하던 며칠 전, 바닷가에서 촬영된 한 장의 보도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포 모래사장에 자리를 깔고 누워 꿀잠에 취한 피서객들의 모습이었다. 수평선에서는 이미 벌겋게 동이 트고 있었으니, 그들은 아마도 백사장에서 1박을 했을 터였다. 그날 뉴스는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8.7도, 삼척은 39도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무더위 극값을 경신했다는 소식을 전하느라 바빴다. 밤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백사장을 취침 장소로 선택한 피서객이 생겨난 것이다.
눈길을 끈 사진은 또 있었다. ‘낮보다 밤에 더 북적이는 경포해수욕장’ 보도사진이었다. “밤에 해수욕장이 더 붐빈다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바닷가 주민들 시각에서 보면 전혀 생소하지 않은 낯익은 풍경이다.
흔히 해수욕장 하면, 울긋불긋 파라솔에 쪽빛 바다, 명사십리 백사장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경포나 해운대나, 대천이나 유명 해수욕장을 소개하는 사진도 대부분 그런 풍경으로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정작 바닷가 현지인들은 그런 상투적 풍경에는 무감각하다. 거의 감흥이 없다. 즐길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소싯적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에 등판이 그을려 온통 물집 투성이가 되고, 결국에는 한꺼풀이 벗겨지고 마는 바닷가의 여름을 당연한 재미로 여기고 자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낮시간 물놀이의 즐거움보다는 해가 진 뒤의 밤바다가 건네주는 낭만적 매력에 훨씬 익숙해진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밤바다를 아예 관광 테마로 삼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여수’나 ‘통영’의 밤바다가 급부상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밤바다의 매력으로 말하자면, 강릉 또한 아우라가 넘치는 곳이다. 사실 강릉은 밤 풍경이 훨씬 돋보이는 ‘야행(夜行)의 도시’이다. 국민 가곡 ‘사공의 노래’에 등장하는 배도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이고, 경포팔경에도 죽도의 밝은 달, 강문 앞바다의 어화(漁火), 시루봉의 낙조 등 야경 감상이 태반을 차지한다.
그러하니 어느 해 보다 무더운 이 여름, 강릉을 찾는다면 밤바다의 매력을 한껏 즐기시기를 강추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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