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34. 폭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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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인 맹서(猛暑)의 어느 날 아침, 배낭을 둘러메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이웃 주민이 놀란 듯 묻는다.
"아니 이 더운 날, 산에 가시려고요?" "네∼" 하고 쑥스럽게 인사를 건네는데, 이웃이 덧붙이는 말.
그런 장점으로 보자면, 백두대간 고산준령을 끼고 있는 동해안이야말로 혹서기 산행의 최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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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인 맹서(猛暑)의 어느 날 아침, 배낭을 둘러메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이웃 주민이 놀란 듯 묻는다. “아니 이 더운 날, 산에 가시려고요?” “네∼” 하고 쑥스럽게 인사를 건네는데, 이웃이 덧붙이는 말. “산에서 쓰러지면 어쩌시려고∼.”
당연한 걱정이다. 그런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더위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 더 더울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사실 산은 훨씬 시원하다. 물론 고산 능선을 타거나 바위 암릉의 경우는 뙤약볕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더위에 시달릴 수도 있겠으나, 숲으로 들어가는 산행은 그 자체로 피서나 다름없다. 등산의 행위만으로 따진다면, 체력 소모가 많은 활동임에 틀림없겠으나, 무더운 여름철의 숲은 ‘열섬’에 갇힌 도심과는 전혀 다른 딴 세상이다. 울창한 숲이 마치 장막을 친 듯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솔향 가득한 숲에서 일어난 바람이 땀을 식혀주니 무더운 여름날에 이만한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산은 또 대부분 계곡을 품고 있다. 하산 길에 계곡물을 벗삼아 옛날 선비들의 신선놀음인 탁족(濯足)을 즐기는 것은 산이 덤으로 제공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런 장점으로 보자면, 백두대간 고산준령을 끼고 있는 동해안이야말로 혹서기 산행의 최적지이다. 영동지역 산은 대부분 흙산인 지형 특성상 우선 숲이 울창해 그늘이 많다. 또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는 예외 없이 산객들이 찬사를 바치는 계곡 명소를 품고 있다. 설악산의 수많은 계곡은 더 말할 나위가 없고, 강릉의 대관령이나 소금강, 동해시의 무릉계곡, 울진의 불영계곡 등은 가마솥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여름철에 그 존재가 더 빛난다. 계곡의 자연수(水)는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경우가 많아 잠시 발을 담그고 장시간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데도 제격이다. 단, 계곡물에 손·발을 담글 때는 삼가야 할 곳이 있다. ‘주민 상수원’이라는 안내판 등이 붙어 있으면 손발을 담그는 행위는 금물이다. 또 국립공원 구역도 출입이 허용된 곳에서 계곡물에 손·발을 담그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머리를 감거나 목욕하는 행위는 단속 대상이다.
덧붙여 아무리 산이 시원하다고 해도 등산은 당연히 많은 체력 소모가 필요한 힘겨운 여정이다. 탈수로 인한 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 특히 얼음물을 반드시 챙겨야 하고, 흔히 말하는 깔딱고개 같은 경사가 심한 비탈길에서는 쉬어 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인자요산(仁者樂山), 통자등산(通者登山)이라고 했다. 자연을 벗삼아 심신을 단련하고 싶은 그대여, 여름 등산을 주저하지 마시라.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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