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적은 김해도자기축제 또 열리지만
여주 117만·문경 24만과 대조
체험프로그램 3465명만 참가
"김해시 축제 주도 기형적 구조"
올해 진례면 11월 4~9일 개최

"대규모 도자기축제인데 방문객이 없고 도자기도 안 팔린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 개최 우려가 지역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김해시 진례면에서 오는 11월 4~9일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이하 도자기축제)가 열린다. 해당 행사는 김해 도예인들의 열정 담긴 작품을 토대로 도예인과 시민이 소통하고 즐기는 이벤트다.
이 축제는 도자기 판매를 통해 도예인들의 수익 증대와 지역 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해마다 방문객 감소, 도예인 매출 감소 등 요인으로 인해 축제는 쇠락하는 중이다.
방문객 수에서부터 축제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29회 도자기축제에는 3만 7000여 명이 방문했다. 제28회 도자기축제는 4만 6000여 명이 관람했다. 개최 일수가 2023년 10일, 2024년은 6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다. 김해 도자기축제의 적은 방문객 수는 타 지역 축제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경기 여주 도자기축제는 10일간 117만여 명 방문, 경기 이천 도자기축제는 하루 10만여 명이 방문했다. 수도권 외 경북 문경 찻사발축제는 9일간 24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전남 강진 청자축제는 9일간 20만여 명이 행사장을 메웠다.
관람객의 체험프로그램 참여도 저조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6일 동안 3465명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코일링체험(449명), 목걸이 꾸미기(636명), 도자기 발굴(709명), 머그컵꾸미기(607명), 흙 쌓기 대회(129명), 우리가족 만들기(37명) 등 전체 관람객의 10%가 안 되는 비율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김해 도자기축제는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이벤트가 조기 마감됐다', '젊은층의 관심을 끌었다', '방문객들이 줄지어 관람함' 등 평가를 내렸고 △주민 참여 및 지역경제의 면에서는 '시민 주체가 되는 축제로 지역주민 참여 극대화', '김해시의 관광매력 홍보' 등을 언급했다. △축제장 분위기는 '차분하게 진행', '새로운 변화 필요', '스토리가 느껴지지 않음' 등으로 평했고 △조직 구성 및 인력 육성은 '축제 전문 사무국 필요', '김해시청에 의존 중', '축제 기획 인력 부족' 등 비판적 평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인기 없는' 도자기축제가 올해도 개최되는 데 대해 지역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도예인 A씨는 "도자기축제는 도자기를 팔기 위한 축제인데 관람객이 없고 도자기가 안 팔린다"며 "매년 축제가 개최될 때마다 매출이 감소한다. 올해는 더욱 걱정이다"고 전했다.
도예인 B씨는 "코로나 전후의 축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불경기 영향도 있고, 4년간 축제를 지켜보던 입장에서 보면 매년 축제가 전부 옛날에 하던 것 그대로이며 형식적이다"며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소비 패턴도 젊은 층 위주가 되고 있는데, 홍보마케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 '축제를 한다'라는 분위기가 없다"고 밝혔다.
도예인 C씨는 "도자기축제가 쇠락하는 원인 중 하나는 김해시가 주도해 모든 축제를 주관하는 기형적인 축제 기획에 있다"며 "예술인이 자생적으로 조직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생산적인 축제가 필요하다. 현재의 축제는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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