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호우·예측불가 날씨… 올여름도 ‘스콜성 기후’ 조짐

진휘준 2025. 7. 14. 21: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상찮은 이상기후]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등 기상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평균 기온이 20℃ 이상인 ‘기후학적 여름’은 최근 30년(1991년~2020년)간 평균 118일로, 과거 30년(1912~1940년) 평균 98일보다 20일 늘었다. 또 지난해는 예년에 비해 강수 예측 적중률 수치가 낮았다. 올해도 경남지역에 작년과 같이 높은 수온과 기온이 나타나며, 변동성이 큰 ‘스콜성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극한 폭염 지속에 뜨거워진 바다가
소나기 쏟아내는 강한 비구름 형성

경남 해역 고수온주의보·예비특보
전년보다 24일 빨라 높은 습도 형성

고수온·기압 위치 기후변동성 영향
국지성 강한 소나기 형성 가능성 커

창원시 도심 일대에 국지성호우가 쏟아지고 있다./경남신문DB/

◇더운 바다가 예측하기 어려운 ‘스콜성 기후’를 만드나=지난해 여름은 단시간에 많은 양의 소나기가 쏟아졌다가 짧은 시간 안에 개는 ‘스콜성 기후’가 자주 나타났다. 기상청이 제공한 ‘2024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극단적인 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고, 날씨 변동성이 커 예보난이도가 올랐다. 지난해 비가 올지 안 올지 맞힌 비율을 나타내는 강수예보 적중률은 78.4%로, 최근 5년 평균 적중률(79.6%)보다 1.2%p 낮았다.

기상청은 여름철 수온 상승이 변동성이 큰 기후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워진 바다가 증발하며 소나기를 쏟아내는 강한 비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 등에 따르면 남해안 수온과 습도가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다고 조사되기도 했다.

지난해 남해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20.26℃였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며,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17.3℃보다도 3℃ 가까이 높다.

올해 경남은 고수온으로 역대급 피해를 보았던 지난해(8월 2일)보다 24일 빠른 지난 9일 사천만과 강진만에서 고수온 주의보가, 나머지 전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높은 습도가 형성되고, 갑작스럽게 소나기를 뿌리는 강한 비구름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작은 요인이 기후를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높은 해수면 온도 또한 소나기를 뿌리는 강한 비구름을 형성해 변동성이 큰 기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수온은 급작스런 강수를 유발하면서, 습도를 올려 더위를 강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여름철 폭염특보의 기준이 되는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를 더해 산출한 값이다. 습도가 55% 이상이면 10%가 오를 때마다 체감온도는 1℃씩 올라간다. 지난해 6~8월 경남 지역 평균 습도는 77%가량으로, 평년(1991~2020년) 여름철 습도 71.8%보다 5%p가량 높았다.

경남에 이틀간 500㎜ 물폭탄이 내린 지난해 9월 창원시 성산구 삼동공원사거리가 침수돼 있다./경남신문DB/

◇변덕 큰 찜통 날씨 이어질까=올여름은 강한 강수를 유발하는 요소인 ‘높은 수온’이 일찌감치 나타나 예측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압계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7~8월 기온이 높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덥고 습한 ‘찜통’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이 예보한 경남지역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금주엔 다소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곳곳에선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경남지역에 잔존 중인 찬 공기가 대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강수를 유발하는 것이다. 찬 공기가 남하하고, 강수가 나타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던 폭염은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그러나 주말 이후로 다시 폭염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됨에 따라, 경남지역 7~8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확연하게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주 낮 기온은 29~34℃로 평년(28~31℃)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구름 많은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 위치에 영향을 받는다. 기압계의 움직임에 따라 지역별 강수 편차와 비가 내릴 시기도 달라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수 예측 정확도가 낮고, 좁은 지역에 갑작스레 많은 양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스콜 기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엔 대기의 이동경로나 속도 등 작은 요인에도 강수 유무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상승한 해수면 온도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가 기후 변동성에 영향을 끼치며 불안정 지수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큰 여름철엔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배수로 점검을 철저히 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