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전통시장 가보니] 얼음물이 생명수… 찜통 더위 견디며 진땀

진휘준 2025. 7. 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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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에 뙤약볕 아래서 물건을 파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열악한 냉방 환경 탓에 더욱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생선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아래에 얼음을 깔아둬야 하는데, 선풍기를 틀면 녹을 우려가 있어 더워도 그냥 버틴다"며 "밖에서 일하며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큰 생수통에 물을 얼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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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 파라솔로 햇빛 가리고
간이 선풍기·물수건으로 땀 식혀

유례없는 폭염에 뙤약볕 아래서 물건을 파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열악한 냉방 환경 탓에 더욱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창원시 의창구 지귀시장. 매미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장엔 햇빛을 가리기 위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깔렸다. 오일장이 열린 이곳에는 100m가 넘게 이어지는 시장 골목 사이사이로 상인들이 분주히 손님들을 맞으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상인들 다수는 창 달린 모자를 쓰고 팔에 토시를 끼고 있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창원시 의창구 지귀시장에서 우산을 펼친 한 상인이 박스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냉방시설이 없는 이곳에서는 각 가게에서부터 길게 뻗어 나온 멀티탭에 대형 선풍기를 연결해 가까스로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몇몇 상인은 진열대 위에 손바닥만 한 간이 선풍기를 올려두고 더위를 달랬다.

상인들은 꽝꽝 얼린 생수통을 두고 틈틈이 마셔대며 목을 축였다.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이 시간 창원시의 기온은 32℃였다.

시장에서 호박과 오이 등 채소를 팔고 있던 김달원(75)씨는 “외부에 있으니 에어컨도 못 켜고 콘센트를 끌어올 가게가 없어 선풍기도 쓸 수 없어 더울 땐 찬물을 많이 마시면서 견딘다”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음식 관리도 어렵다”고 전했다.

두부와 콩국을 손님에게 판매하는 박봉순(77)씨는 “올여름은 숨이 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더워 얼음을 수건에 감싸 목에 감아놓고 더위를 식힌다”며 “이렇게 더운 날엔 두부를 관리하기 힘들어 하루 안에 팔 수 있을 정도로 최대한 적게 가져온다”고 말했다.

찜통 같은 시장의 열기에도 음식이 상할 우려에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상인도 있었다.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생선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아래에 얼음을 깔아둬야 하는데, 선풍기를 틀면 녹을 우려가 있어 더워도 그냥 버틴다”며 “밖에서 일하며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큰 생수통에 물을 얼려왔다”고 했다.

허리춤까지 오는 대형 가스버너를 앞에 두고 육수를 끓이고 있는 상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는 연신 쏟아지는 땀을 목에 두른 수건으로 닦아냈는데,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얼음물이 유일한 폭염 대책이었다.

장날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한 상인은 “선풍기를 옆에 놓고, 너무 더울 땐 얼음팩을 품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될 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뜨거운 불이 열기를 뿜어 대고 있으니 전통시장을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은 지난 6월 말부터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오는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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