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실외기 터뜨리니 하얀 가스 '퍽'‥'수소불화탄소' 손 놓은 정부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류현준입니다.
이곳은 상암 엠비씨 방송센터 옥상인데요.
많은 건물 옥상이 그렇듯 이곳에도 에어컨 실외기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실외기 내부에는 실내의 열을 빼주는 냉매가 들어 있는데요.
실외기를 폐기할 때 온실가스인 냉매도 그냥 버려지는 일이 많아 지구를 더 가열시킨다고 합니다.
그 현장,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 있는 폐자원 수거업체입니다.
폐기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폐가전들을 실은 트럭들이 연달아 들어오고 고철더미 산은 점점 높아집니다.
그때 한 쪽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립니다.
"쉭"
고철을 떼어내던 중 에어컨 실외기에서 냉매가 터져 나온 겁니다.
근처 건물 옥상 위로 올라와서 해체 작업을 지켜봤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있는 1시간 동안에도 냉매가 수차례 터져 나왔습니다.
하얀 기체로 새어나온 건 수소불화탄소(HFCs).
이산화탄소 온실효과의 1만 2천 배가 넘는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국제사회의 규제를 받고 있고 우리 정부도 2045년까지 현재 사용량의 80%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 가정용 에어컨 등 일정 용량 이하 기기는 법적 관리 의무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에선 폐에어컨 냉매를 그냥 터뜨리고 있습니다.
[폐자원 수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하얀색 뭐 터지던데 이런 건 뭐예요?> 그건 이제 가스‥어쩌다 보면 하나씩 터지는 것도 있다고요."
수소불화탄소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에도 쓰이면서 7대 온실가스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만큼 수거와 처리가 중요한데 실제 회수율은 1퍼센트도 채 안됩니다.
[배슬기/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냉매는 사실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서 재활용이 되게 용이하기 때문에 회수랑 관리만 해주면 사실 감축이 되게 용이합니다. 회수가 되고 재활용이 돼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탓.
냉매를 뽑아내 수거업체에 맡겨야 하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85kg 폐 에어컨 한 대가 10만 원 남짓에 거래되는데 냉매 처리비용은 8천 5백 원.
냉매를 그냥 터뜨려도 정부가 별다른 제재를 안 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업체만 오히려 손해를 봅니다.
[김용욱/폐자원 수거업체 대표] "인원도 들어가야 되고 그다음에 거기 가서 정제도 해야 되고 이런 무수히 많은 과정들이 들어가는데 그러다 보면 이게 원가가 올라가죠."
전문가들은 생산부터 회수까지 냉매의 전 단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범철/기후솔루션 연구원] "효과적으로 회수한다 함은 이제 그만큼 새로운 냉매를 이제 사오지 않아도 그 현존하는 냉매를 계속 재활용해서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름.
이를 견디기 위한 에어컨이 기후위기를 더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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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임혜민
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5465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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