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하다고? 5골 몰아친 박태양·금동하, 우려 ‘뻥’ 찼다
금배 첫 해트트릭·멀티골 ‘활약’
“‘10골’ 김태원 선배 발자취 따를 것”


제58회 대통령 금배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서울 영등포공고는 최근 10년 새 여러 골잡이를 배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 멀티골을 쏘아올린 조규성(미트윌란), 독일 장크트파울리에서 뛰는 이광인,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의 김태원 등이 영등포공고 출신이다.
올해 금배에서도 미래의 골잡이들이 보인다. 금배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박태양(3학년·사진 왼쪽)과 2골로 그 뒤를 받친 금동하(2학년·오른쪽) 콤비다.
박태양과 금동하는 지난 13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금배 조별리그 3조 1차전에서 서울 광진U-18을 상대로 5골을 합작하면서 5-0 승리를 이끌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조화가 인상적이다. 최전방을 누빈 박태양이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골 사냥에 주력했다면, 금동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해내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박태양과 금동하의 콤비 플레이는 학원 축구를 호령하던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영등포공고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있다. 매년 고교축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영등포공고는 조기에 프로 무대 혹은 유럽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늘면서 주축인 3학년이 4명으로 줄었다. 아무래도 강점인 득점력이 줄었고 성적도 하락세였다.
영등포공고는 2월 백운기 8강에서 서울 오산고에 1-2로 석패했고, 5월 문체부장관기 역시 8강에서 평택JFC에 1-3으로 패배했다.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인천3 권역에서도 전승을 달성한 보인고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박태양은 “직전인 문체부장관기를 떠올리면 8강까지 내 득점이 겨우 3골이었다”면서 “이번엔 첫 경기부터 3골을 넣었다. 영등포공고가 예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마음 아팠다. 이번 금배에서 반드시 3관왕을 달성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둘의 이번 대회 목표는 2년 전 처음 영등포공고에 금배 우승컵을 안긴 김태원의 활약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당시 김태원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0골을 쏟아냈고, 이듬해 포르투갈로 진출했다.
박태양은 “선배를 따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조언대로 노력하고 있다. 금배 최초의 3연패를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동하는 “2학년의 역할은 형님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내가 잘 도우면서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은 “김태원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참가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검증된 선수다. 둘이 올해 금배에서 잘 해준다면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금배에서 기대하는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제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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