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7주년] 미래 먹거리, 수도권 공항경제권
[하늘길 모이면 국가가 성장]
인천·김포·경기, 수도권 3공항 체제 성큼
물류 허브+도심 비즈니스+신산업 거점
삼각벨트 형성…글로벌 도시권으로 발전
히드로 넘는 대한민국 성장 핵심역할 기대
[공항, 단지 비행기 뜨는 곳 아냐]
영국 히드로공항, 유럽의 초대형 허브공항
연간 여객 8000만명…일자리 30만개 창출
5개 공항 네트워크 '런던 공항경제권' 형성
운송 기능 넘어 금융·문화·관광 발전 견인


수도권 하늘길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그리고 건설이 추진 중인 경기남부권공항이 '수도권 3공항 체제'로 재편되며, 공항 중심의 국가 성장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일보는 '런던 광역 공항경제권'을 통해 '대한민국 공항경제권'의 미래 비전과 과제를 집중 조명한다.
▲성큼 다가온 '수도권 3공항' 체제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공항의 항공운송 처리능력 분석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맡아 진행중인 연구용역은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을 포함해 중부권 공항까지 아우른다. 각 공항의 활주로, 여객터미널, 항행시설 등 인프라를 점검하고 연계교통망, 주변지역 개발 현황 등을 다각도로 조사한다. 국토부는 수도권 여객·화물의 공항이용 패턴과 해외 주요 도시권 공항의 사례를 파악해 수도권 항공교통의 효율적 운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구결과에 따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가시화될 경우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 더불어 '수도권 공항경제권'을 형성하며 대한민국 미래 먹을 거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도권 공항경제권은 영국 런던과 비견된다. 히드로공항(Heathrow Airport)은 유럽을 대표하는 초대형 허브공항으로, 영국 런던의 경제·문화·금융 중심성과 결합해 유럽 내 공항경제권의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말 국제·국내 항공여객 포함 인천국제공항은 7067만명으로 세계 13위권, 런던 히드로공항은 8386만명으로 세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야를 넓혀 광역경제권 기준으로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합한 수도권 공항은 1억명, 런던 공항은 2억명 가량으로 격차는 2배 가량 벌어진다. 경기국제공항이 적기에 건설되고 인천국제공항 5활주로 건설계획이 연말에 확정될 경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공항경제권은 단숨에 1억5000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세계적인 공항경제권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공항은 단지 비행기가 뜨는 곳이 아니다
런던 히드로공항은 단일 공항으로 연간 8000만명이 넘는 여객을 처리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허브공항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히드로는 단순한 여객터미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히드로 포함 개트윅(Gatwick), 루턴(Luton), 시티(London City) 등 다섯 개 공항이 네트워크를 이루며 '런던 광역 공항경제권(London Airport Economic Zone)'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 글로벌 공항경제권 형성도 평가 및 벤치마킹 사례를 보면 런던 광역 경제권은 금융, 항공 및 항공엔진 MRO, 첨단산업, 호텔, 테마파크, 영상제작, 의료서비스, 교육 및 대학, 공연예술, 미술관, 박물관, 스포츠 등 평가항목 대부분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런던이라는 세계적 도시의 금융, 문화, 무역, 관광 등 다각적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반면 인천공항경제권의 경우 공항물류, 첨단산업에서만 강점을 나타내고, 금융, 항공 MRO, 호텔 등의 분야에서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금융, 문화, 관광 등의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는 비교조차 어렵다.

런던공항경제권은 단순한 항공 운송 기능을 넘어서 런던이라는 세계적 도시의 금융, 문화, 무역, 관광 등 다각적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특히 '런던 금융지구'와의 물리적·경제적 연계가 매우 강하다. HSBC, PwC, EY, 맥킨지 등 세계 금융·컨설팅 대기업들이 히드로 인근 오피스 단지에 집결해 있다. 히드로공항은 금융 네트워크의 '항공허브'로서 런던 금융시장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공항경제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자산'과의 연계도 필수다. 히드로공항은 런던의 다양한 문화·예술 자산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대영박물관, 웨스트엔드 뮤지컬,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런던아이 등 세계적 관광명소가 히드로 입국과 함께 곧바로 연결된다.
또한 런던 공항경제권은 공항 주변에 약 30만 개에 달하는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항공정비(MRO), 항공물류, 호텔 등 항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산업에 테마파크와 드라마제작세트장, IT단지, 친환경산업단지와 연계한 '복합산업벨트'로 재편되고 있다.
▲하늘길이 모이면 도시가 되고, 도시가 모이면 국가가 성장한다
히드로공항 중심의 런던공항경제권은 공항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임을 증명해준다. 인천국제공항은 물류와 허브기능, 김포공항은 비즈니스 접근성, 경기남부권공항은 신성장 산업 클러스터 가능성을 품고 있다.
수도권 3개 공항이 물리적 연결을 넘어 기능적으로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수도권 3공항경제권은 동아시아의 '히드로 모델'을 넘어서는 공항경제권으로써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수도권 공항경제권 중심축 인천국제공항…통합적 전략 필요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여객·물류 관문을 넘어 '공항경제권'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제권은 이미 항공·물류·관광·의료·첨단산업이 융합된 복합지구로 변모 중이다. 인천공항경제권이 갖는 잠재력은 단지 비행기의 이착륙에 그치지 않고, 국가 첨단산업과 미래물류 중심지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과의 연계, 5단계 활주로 확장 사업, 스타트업 유치 전략 등이 향후 10년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과는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도심형 비즈니스 공항'으로서의 위치를 기반으로, 단거리 국제노선 확대 및 기업 전용기 수요 대응이 활발하다. 김포공항은 김포~하네다와 같은 단거리 노선은 오히려 인천공항과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김포공항 주변 개발과 교통망 연계 확대도 김포경제권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분석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경기국제공항' 신설이다. 수원군공항의 이전과 맞물려 경기 남부권 항공 수요를 담당할 경기국제공항은 첨단 항공산업과 연계된 신산업 거점이자, 수원·화성·평택·오산 등 경기 남부의 경제활력 중심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의 남북 균형과 경기남부의 초광역권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경기국제공항은 인천·김포와 함께 동아시아 항공 삼각축을 형성하게 된다.
수도권 3개 공항이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호보완적인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공항경제권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서, 글로벌 도시권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김포·경기국제공항을 잇는 수도권 공항 삼각벨트를 형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물류·관광·항공산업의 혁신적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히드로공항을 중심으로 '런던 항공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처럼 인천·김포·경기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허브'를 실현하고, 대한민국 공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글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사진 인천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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