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 25일~8월 3일 개최
대만·벨기에 등 해외 6개국 참여
홍보대사 강부자·진선규·김성균
24일까지 예매 시 20% 할인 혜택
여름밤을 물들이는 자연 속 연극 축제, 거창국제연극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10일간 거창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거창문화재단은 올해 연극제의 슬로건을 '인간, 자연 속에 연, 극적인 세상!(Humans, A dramatic world Revealed in nature)'으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극단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연극제에는 지난 2~3월 공모에 지원한 국내외 152개 극단 중 심사를 거쳐 총 7개국 57개 단체가 선정돼 관객을 만난다.
공식 초청 공연, 경연작, 프린지 공연 등 총 76회 공연이 예정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폭넓은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국제연극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만·벨기에·불가리아·스페인·호주·프랑스 등 6개국 극단이 공식 참가작 혹은 프린지 공연으로 함께한다.
25일 오후 8시 개막식에 이어 오후 8시 30분 진행되는 개막 축하 공연은 SBS '싱포골드' 우승팀 '헤리티지'와 청소년 퍼포먼스 합창단 '판타스틱 코러스'의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 웅장한 합창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개막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8월 3일 오후 7시 30분 폐막식·시상식에 이어 진행되는 폐막 공연은 민우혁, 신영숙, 차지연 등 뮤지컬 스타들이 출연하는 갈라쇼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올해 연극제 공식 홍보대사로는 배우 강부자, 진선규, 김성균이 위촉됐다. 이들은 홍보영상,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연극제 알리기에 나선다.
연극제는 크게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공식 참가작과 경연참가작, 프린지 공연으로 나뉜다.
먼저 공식 참가작은 수승대 축제극장과 구연서원, 거북극장 특설무대와 대나무숲 앞 가설무대 등에서 각 오후 8시 진행된다.
이 중 29일 선보이는 코너스톤의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는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젊은연극상을 거머쥔 공연이다. 윤조병 작가의 '윷놀이'를 원작으로 구정에서 보름 사이 충청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하릴없는 농민들이 윷놀이를 하며 벌어지는 하루를 통해 삶을 사유하는 작품이다. 벌어지는 일 이래 봤자 '도'가 나왔다느니 '개'가 나왔다느니 투덕대며 윷을 던지는 것이 전부이지만, '사는 것이란 죽음 곁에 잠시 머무르며 투덕대는 윷놀이 한판 같음'을 느끼게 한다.

올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비롯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24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오른 극단 공놀이클럽의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도 놓치면 아쉬운 작품이다. 성 정체성을 깨닫고 가정을 탈출하려는 아들과 그를 지켜보는 동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공연이다. 4명의 배우가 각자 한 개의 배역을 맡는 대신, 공연 내내 서로의 의상을 바꿔 입고 장난처럼 배역을 교대하는 '연극적 놀이'를 통해 타자에 대한 의견과 가부장제와 같은 세계관을 새롭게 바라보게끔 한다.
연극 전문지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22 공연 베스트7'에 오른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은 6명의 유랑극단 광대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자기합리화를 통해 권력에 순응하고, 때로는 이간질하며 뒤에서 타인을 험담하는, 온전하지만 불안전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유쾌하지만 씁쓸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실제 극작가와 할아버지 사이 있었던 일을 한 편의 수필처럼 담백하게 풀어낸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나와 할아버지'에는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을 맡았던 배우 양경원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처음으로 공립극단이 초청돼 거창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강원도립극단은 고양이가 어미를 잃은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동명의 우화소설을 강원도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애틋한 우정 이야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로 경남 무대를 밟는다. 충북도립극단은 작은 세탁소 안, 일상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 '오아이스 세탁소 습격사건'으로 수승대를 물들인다.

해외 극단 작품 중에는 2016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던 벨기에 가르 상트랄 극단의 1인극 '작은 우화들'이 관심이 끈다. 전쟁, 사냥, 죽음, 고립, 무관심이라는 인간의 핵심적인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사물과 배우의 교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와 함께 전쟁터를 탈출한 소년이 음악을 따라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대만 더블씨어터 극단의 '돌아가는 길', 노년 부부의 사랑을 그린 불가리아 크레도 씨어터의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등이 준비돼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올해 열린 제43회 경남연극제에서 단체 금상 등을 수상한 통영 극단 벅수골의 '숲을 지키는 사람들'을 비롯해 거창 극단 입체의 '인공신장실, 산청 큰들문화예술센터의 '오작교 아리랑'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수승대 잔디광장과 수변무대(관수루)에서는 다채로운 프린지 공연이 펼쳐진다. 스페인 파우 팔라우스 극단의 서커스 거리극 '엠볼릭'(26~28일), 호주 아크 서커스의 서커스극 '꿀벌의 이야기'(29~30일), 프랑스 더 고딕 클라운즈의 '페트리피쿠스의 믿을 수 없는 마술쇼'(7월 31일~8월 2일)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연극제 공식 개막에 앞서 20일 거창연극고 학생들의 특별공연 뮤지컬 '파리장서'를 시작으로 31일까지 거창연극고 내 가온극장에서는 경연 참가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창원 극단 상상창꼬의 '어느날 아침 깨어나보니 AI가 되어 있었다'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작품 11편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이밖에도 워터밤 축제, 세계풍물관, 푸드트럭, 거창 농특산물 판매장 등 부대행사가 펼쳐지며 해외 공연단과 함께하는 연극 워크숍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공식 참가작 성인 1만 원, 학생 5000원이며 오는 24일까지 예매 시 20% 할인가에 관람할 수 있다. 공식 참가작 이외 개·폐막 공연이나 프린지 공연, 경연작 등은 모두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정보·예매 거창문화재단 누리집(gccf.or.kr)·전화(055-940-8455, 8492).
백지영·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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